K팝을 만드는 모든 이들의 이야기…다큐 '케이팝 제너레이션'

기획사·아티스트·팬덤 등 각기 다른 관점에서 들여다본 K팝 다큐멘터리

미국 자유의 여신상 동상 위로 현수막을 단 경비행기를 띄워 좋아하는 아이돌의 생일을 축하하고, 항공기에 필름을 붙여 내 아이돌을 위한 전 세계를 날아다니는 광고판을 만든다.

총 4부작으로 제작된 티빙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케이팝 제너레이션'은 하나의 문화이자 산업으로 정착한 K팝을 다각도로 들여다보는 '국내 최초 K팝 다큐멘터리'를 표방한다.

H.O.T 강타, 슈퍼주니어 이특, 샤이니 민호, NCT 도영,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아이브(IVE) 등이 출연하고, 다양한 팬들과 대중음악평론가, 업계 관계자들이 K팝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털어놓는다.

31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난 '케이팝 제너레이션' 정형진 기획 총괄 프로듀서 겸 패치웍스 대표는 "K팝을 하나의 사건이나 문화로 짚어주는 새로운 관점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정 대표는 "케이팝은 이제 새로운 세대가 쓰는 주류 음악"이라며 "팬들이 바뀌는 것에 따라 아티스트들도 바뀌고 있는데, 4세대 아티스트들을 만나 보면 변화한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자신의 역할을 잘 인지하고 있어서 놀라웠다"고 전했다.

지난 26일 공개된 1화는 케이팝 팬덤에 초점을 맞췄다.

어떤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해서 파고드는 일을 뜻하는 '덕질'이 세대에 따라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다룬다.

'케이팝 제너레이션' 기획 및 연출을 맡은 임홍재 책임 프로듀서(CP)는 "과거에 팬들은 수동적 존재로 머물렀지만, 오늘날 팬들은 산업 내에서 큰 영향력을 쥐고 있다"고 차이점을 짚었다.

이어 "K팝이라는 문화적 산업 안에서 팬들의 위치와 위상, 그리고 그들이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분석하고 싶어서 특히 1화에 시간과 공을 많이 들였다"고 말했다.

임 CP의 말대로 다큐멘터리는 요즘 팬들이 소비자를 넘어선 창작자로서 K팝 산업에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지 담아낸다.

응원하는 가수의 신곡이 음원 차트에 올라갈 수 있도록 곡을 무한재생하며 '스밍 총공'을 하는 건 기본. 아이돌 영상 중 핵심만을 추린 바이럴 콘텐츠를 제작해서 대중에게 홍보하고, 생일에는 카페를 대관해 연예인 없는 연예인 생일 파티를 열기도 한다.

'케이팝 제너레이션' 스토리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차우진 평론가는 "K팝이라는 문화는 기획사, 아티스트, 팬덤이 균형감 있게 공존하고 있는데, 이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영역을 나눠서 접근했다"고 밝혔다.

오는 2일 공개될 2화는 0에서 1을 창조하는 케이팝 제작자들의 치열한 이야기를 담는다.

오후 4시 티빙에서 공개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