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 해양안보 분과위 내달 태국서 개최
美공동주최 안보회의에 미얀마 군정 초청…반군부 진영 반발
미국이 공동 주최하는 안보 관련 회의에 미얀마 군사정권이 초청돼 반군부 진영의 반발을 사고 있다.

31일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다음 달 태국에서 5일간 열리는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해양안보 분과위원회 실무회의에 미얀마 군정 국방부가 참여한다.

미국과 태국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회의에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과 한국, 호주, 중국, 인도, 일본, 뉴질랜드, 러시아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닷새간 수색·구출, 해적 행위, 인신매매, 마약·무기 밀수 등에 대한 회의와 도상 훈련이 진행된다.

마틴 메이너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미얀마 군정 측의 참여를 확인하면서 "회의 참석 대상은 아세안이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열릴 실제 해상 훈련에도 미얀마군이 참여할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고 미얀마나우는 전했다.

반군부 진영과 인권단체들은 강하게 비판했다.

미얀마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외교부는 "반인도적인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지역 안보를 위협하는 군정이 해양 안보에 관한 국제회의에 초청된 것은 심각한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호주 인권 전문가인 크리스 시도티는 "군정을 회의에 참여시키는 것은 러시아와 중국이 미얀마군에 무기를 공급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미얀마군의 잔학 행위에 미국이 연루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얀마 군부는 수치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으로 끝난 2020년 11월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켰다.

미국 등 서방국들은 군부를 상대로 제재를 가했고, 아세안도 각종 회의에 군정 인사 참여를 불허하며 압박했다.

그러나 아세안 회원국인 태국은 군정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달 초에는 태국군 수뇌부가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과 만났고, 지난달에는 태국이 주최한 지역 외교장관 비공식 회의에 미얀마 군정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