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개학 하루 전 검사, 양성 나오면 등교 늦춰라"

방역 완화와 코로나19 진정에 따라 중국의 초중고등학교들이 조기 개학에 나섰다고 현지 매체 건강시보가 31일 보도했다.

방역완화·코로나 진정에 중국 조기개학…PCR검사 요구 논란
보도에 따르면 광시, 저장, 허난, 구이저우, 산시, 푸젠 등 중국 각지 교육당국은 최근 신학기 개학을 한 달가량 앞당긴 올해 교육 과정 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통상 매년 3월 초였던 개학 시기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로 조정됐다.

광시성 난닝과 류저우의 경우 중·고 3학년은 지난 30일 개학했으며 유치원과 초중고 1, 2학년은 다음 달 6일 개학한다.

일부 학교는 조기 개학에 따라 학생들에게 내준 겨울방학 숙제를 줄여 조정했다.

저장성 항저우 교육국은 내달 7일 신학기를 시작하고 오는 7월 5일 여름방학을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항저우 교육국은 "코로나19 상황과 교육 일정을 고려해 개학 시기는 학교에 따라 더 앞당겨질 수 있다"고 밝혔다.

허난성 융청시에서 고3 학생은 지난 28일 학교 내 야간 자율학습을 시작하며 신학기를 시작했고 고1·2 학생은 다음 달 6일 신학기 과정이 시작된다.

산시(陝西)성 푸청도 고3은 지난 28일, 고1·2는 하루 뒤인 29일 개학했다.

푸젠성 대부분 도시도 내달 7일 신학기를 시작한다.

이런 가운데 항저우의 유치원과 학교가 등교 전 학생들의 유전자증폭(PCR) 검사나 신속 항원검사를 요구, 논란이 일고 있다.

항저우 궁천차오 초등학교는 최근 학부모들에 통지문을 보내 "발열, 기침 등 의심 증상이 있는 학생은 개학 하루 전 PCR검사나 신속 항원검사를 하고 건강 상황 문진표를 작성, 제출하라"며 "양성으로 확인되면 등교 시기를 늦출 것"을 요구했다.

일부 학부모는 "개학 후 학교 내 코로나19가 번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합리적인 조치"라고 반겼으나, 일각에서는 "중앙 방역 당국이 이미 PCR검사 의무를 폐지했는데 다시 방역 완화 이전인 '제로 코로나'로 회귀하려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방역완화·코로나 진정에 중국 조기개학…PCR검사 요구 논란
중국의 유치원과 초중고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과 봉쇄에 따라 오랜 기간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다 예년보다 한 달가량 이른 작년 12월 중순께 겨울방학에 들어갔다.

대학들은 이보다 이른 작년 12월 초 조기방학을 시행했다.

이를 두고 작년 11월 말 10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친 우루무치 아파트 화재가 과도한 방역 봉쇄로 소방차 진입이 지연돼 화를 키웠다는 의혹이 제기된 뒤 '제로 코로나'에 항의하는 시위가 번지자 대학생들의 집단행동을 막기 위한 조처라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은 작년 말 방역 완화 이후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급증했으나 이달 들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