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문화재연구원, 전통 인공 무기안료 품질 기준 등 연구 성과 정리
단청에 쓰인 '녹색 분말' 복원 과정과 특징은…연구 보고서 발간
단청에 쓰이는 주요한 재료지만, 최근에는 제조 기술이 단절돼 구하기도 어려운 전통 안료를 연구한 자료가 나왔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최근 4년간(2019∼2022) 전통 인공 무기안료를 연구·분석한 성과를 정리한 '전통 인공 무기안료' 보고서를 펴냈다고 31일 밝혔다.

안료는 물질에 색을 내는 색소를 뜻한다.

물이나 기름 등에 녹지 않는 미세한 분말의 고체다.

이 중 무기안료는 화학적으로 무기질인 안료로, 천연 광물 그대로 또는 천연 광물을 가공하거나 분쇄해 만든 것과 금속 화합물을 원료로 써 만든 것이 있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사찰, 궁궐 등 주요 목조 건축물의 나무 부재를 보호하고, 건축물의 격에 맞는 장식을 하기 위해 다양한 색의 안료를 써 단청을 칠했다.

그러나 19세기 말부터 가격이 싸고 상대적으로 수급이 쉬운 화학 안료가 들어오면서 전통 안료 수요는 줄었다.

전통 안료를 제조하거나 시공하는 기술 또한 서서히 단절됐다.

단청에 쓰인 '녹색 분말' 복원 과정과 특징은…연구 보고서 발간
이번 보고서는 단청용 전통 안료를 복원하고 문화재 수리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쓰기 위해 전통 인공 무기안료를 연구한 성과를 정리한 자료다.

그간의 조사를 토대로 전통 인공 무기안료의 특성, 품질 기준, 과학적 분석 정보 등의 내용을 담았다.

보고서는 특히 녹색 안료로 자주 사용되는 '동록'(銅綠)을 전통 제조법으로 복원한 성과도 수록했다.

동록은 문헌이나 역사적 자료가 많지 않아 복원이 쉽지 않았으나, 연구원은 한·중·일 고문헌을 뒤져 명칭과 제조·재현 방법 등을 연구한 끝에 지난해 복원에 성공했다.

보고서는 청색을 표현하는 회청(回靑), 황색 안료인 밀타승(密陀僧), 적색 안료인 연단(鉛丹), 백색 안료인 연백(鉛白) 등 전통 인공 무기안료의 정의, 성분 기준 등도 정리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전통 단청 안료의 보존과 계승 발전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전통 재료 복원 및 품질 연구를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과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https://portal.nrich.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단청에 쓰인 '녹색 분말' 복원 과정과 특징은…연구 보고서 발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