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극찬 '챗GPT' 화제…출시 40일에 천만명 이용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행정안전부 등으로부터 새해 업무보고를 받던 자리에서 최근 화제의 중심에 선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거론하며 극찬했다.

올해 자신의 신년사를 챗GPT에 써보도록 했더니 "몇 자 고치면 그냥 대통령 신년사로 나가도" 괜찮을 정도가 됐다는 것이다. "정말 훌륭하더라"는 감탄까지 나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챗GPT를 공직자들이 각종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행안부가 잘 이끌어달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주요국 정상의 마음마저 사로잡으며 세계적 선풍을 일으킨 챗GPT는 사실 이제 막 세상에 나왔다.

31일 기준으로 출시된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전문가들 사이에선 애플 아이폰 출시를 뛰어넘는 혁명적 변화를 초래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챗GPT는 미국의 비영리 연구소 '오픈AI'가 개발한 대화형 AI 챗봇이다.

GPT란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의 약자로, 우리 말로는 미리 훈련된 생성 변환기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즉 기존에 입력된 스크립트로만 대화를 진행하는 '연산형' 변환기에서 진일보해 딥러닝을 통해 스스로 언어를 생성하고 추론할 능력을 지녔다는 의미다.

초기 모델인 GPT-1이 2018년에 탄생한 데 이어 이듬해 전작의 10배 이상인 15억 개 이상 매개변수(파라미터)를 활용하는 GPT-2가 나왔다. 그리고 다시 1년 뒤인 2020년 공개된 GPT-3는 무려 1천750억 개의 매개변수를 활용해 사람들이 평소 사용하는 언어와 유사한 형태를 보여줬다.

시행착오를 거쳐 최적의 방법을 터득하는 방식인 '강화학습' 기법으로 스스로 오류를 바로잡고 잘못된 전제를 지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코딩이나 명령어 없이 텍스트 입력만으로 인간과 소통하거나 정해진 과제를 수 초 내로 수행하며, 이전 대화를 기억할 수 있어 맥락을 파악한 채 대화를 이어간다.

베스트 셀러 작가 유발 하라리는 대표작 '사피엔스' 출판 10주년 서문을 GPT-3가 작성하게 했다가 큰 충격에 빠졌다고 한다. 자신의 글과 큰 차이 없는 수준의 글을 작성했기 때문이었다는 게 그의 고백이다.

세계적인 작가조차 놀랄 정도라면 AI가 전 인류의 지적 능력 합계를 능가하는 이른바 '특이점'(singularity)이 머지않았다는 위기감마저 들게 한다.



챗GPT 이용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브렛 윈튼 최고미래부문책임자는 소셜미디어(SNS)에 "인스타그램이 355일 만에 하루 평균 일간활성이용자(DAU) 수 1천만 명을 넘겼는데, 챗GPT는 출시 40일 만에 이 수치를 달성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