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 노골적으로 무시한 사건"…경찰 수뇌부 현장 방문
남아공 생일파티서 괴한 총기난사…8명 사망·3명 중태(종합)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생일파티를 하는 가정집에 무장 괴한 2명이 쳐들어와 총기를 난사해 8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현지 경찰이 30일(현지시간) 밝혔다.

경찰 성명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전날 오후 이스턴케이프주 게베하(옛 포트 엘리자베스)의 한 주민이 콰자켈레의 마칸다 거리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생일파티를 하던 중에 발생했다.

경찰은 "초기 수사 결과 오후 5시 15∼30분에 2명의 괴한이 집 마당에 들어와 손님에게 총격을 가했다"며 "여성 3명과 남성 4명 등 7명이 사망했고, 여성 2명과 남성 2명 등 4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 중 1명이 끝내 숨졌다"고 전했다.

나머지 부상자들도 위중한 상태로 사망자와 부상자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생일파티의 주인공인 집주인도 사망자 중 하나라고 경찰은 덧붙였다.

이스턴케이프주 지방경찰청 조직범죄수사대가 이번 사건의 수사를 맡아 달아난 범인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

놈데델리 메네 이스턴케이프주 지방경찰청장은 "인명을 노골적으로 무시한 사건"이라고 비난하며 "가능한 한 빨리 범인들을 잡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지 주민들에게 이번 사건 관련한 제보를 당부하며 "어떤 경우에도 잔혹한 범죄의 범인들을 비호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키 셀레 경찰부 장관과 파니 마세몰라 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가 범죄 전문가들과 함께 이날 총기난사 현장을 방문한다.

남아공은 약 6천만 인구 중 매년 약 2만 명이 살해될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강력 사건이 많은 나라 중 하나다.

작년에도 요하네스버그 인근 타운십(흑인 집단거주지)과 동남부 콰줄루나탈주의 주도 피터마리츠버그의 술집 등에서 총격 사건이 잇따라 20여 명이 숨졌다.

비정부기구(NGO) '총기 없는 남아공'(GFSA)에 따르면 약 300만 개의 총기가 등록됐으나 미등록 총기는 훨씬 많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