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혼잡에 일부 시민 지각도…이어진 한파에 계량기 동파 잇따라
강추위에 눈 쏟아지며 '엉금엉금' 출근길…제주공항은 정상화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26일 대설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많은 눈이 내리면서 시민들이 출근길 큰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 인천, 강원, 충남에서는 밤부터 내린 눈이 쌓이면서 아침 출근길 도로마다 차량이 엉금엉금 기어가는 등 극심한 정체가 나타났고, 시민들이 대중교통으로 몰리면서 혼잡이 빚어졌다.

인천에는 전날 오후 11시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이날 오전 10시 현재까지 중구 8.4㎝, 대연평도 7.8㎝, 연수구 6.7㎝, 옹진군 덕적도 6.6㎝, 부평구 5.8㎝ 등 적설량을 기록했다.

특히 출근 시간대에 눈발이 강해져 주요 도로에서는 극심한 혼잡이 발생했다.

경기지역 도심 대부분 지역에도 출근 시간 많은 눈이 내리면서 곳곳에서 차량 정체가 극심했다.

오전 10시 현재 고양 고봉 3.3㎝, 구리 2.7㎝, 광릉(포천) 2.7㎝, 남양주 2.7㎝, 의정부 2.5㎝의 눈이 내렸다.

수원에 사는 박모(36) 씨는 "눈 소식에 평소보다 20분 빨리 집을 나섰는데도 교차로마다 차들이 꼬리를 무는 통에 평소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걸렸다"며 "오후엔 기온이 떨어질 수 있다던데 벌써 퇴근길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고양시 일산에 사는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아침에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택시 앱으로 택시를 부르려는데 30번이나 호출 취소가 됐다"면서 "결국 다시 버스를 기다리다가 지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8시 25분께 경기도 화성시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봉담IC 부근에서는 2차로를 달리던 화물차가 앞서가던 승용차를 뒤에서 들이받으면서 4중 추돌사고로 이어져 일대 도로가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강추위에 눈 쏟아지며 '엉금엉금' 출근길…제주공항은 정상화
강원은 영하 20도에 가까운 혹한에 새벽부터 1∼4㎝의 눈이 내려 출근길이 꽁꽁 얼어붙었다.

이날 0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쌓인 눈의 양은 평창 대화 4.9㎝, 화천 상서 4.5㎝, 평창 면온 3.7㎝, 원주 신림 2.4㎝, 횡성 안흥 1.7㎝, 춘천 남산 1.3㎝ 등이다.

춘천역과 남춘천역에는 두꺼운 외투에 목도리와 장갑 등으로 중무장한 시민들이 잔뜩 움츠린 채 연신 입김을 내뿜으며 발걸음을 재촉했고, 신발에 아이젠까지 착용한 시민도 눈에 띄었다.

서해안 시·군을 중심으로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충남지역은 오전 10시 30분 현재 태안 9.0㎝, 서산 6.7㎝, 당진 4.6㎝, 홍성 3.6㎝, 보령 3.5㎝ 등의 많은 눈이 내리면서 출근길 차들이 거북이 운행을 했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비상 근무체제를 가동하고 새벽부터 각종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주요 도로에서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강추위에 눈 쏟아지며 '엉금엉금' 출근길…제주공항은 정상화
기상악화로 혼잡을 빚었던 제주국제공항은 정상을 되찾고 있다.

항공기 운항이 재개된 전날 하루 임시편을 추가로 투입해 10만8천여 명의 승객을 수송한 데 이어 이날에도 오전 9시 30분 기준 임시편 17편을 증편해 이날 하루 국내선 454편과 국제선 6편을 운항할 예정이다.

현재 제주공항은 전날과 같은 긴 대기 줄이나 혼잡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고 서서히 정상화하는 모습이다.

다만, 지연 운항이 일부 발생하고 있고 군산과 원주공항의 기상악화로 출발·도착 항공편 6편이 결항했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중부지역의 기상악화로 항공기 결항이 발생할 수 있으니 공항에 오기 전에 운항 여부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추위에 눈 쏟아지며 '엉금엉금' 출근길…제주공항은 정상화
계속되는 한파에 계량기 동파 등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중안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계량기 동파 신고가 457건이 들어왔다.

인천 178건, 서울 171건 등이다.

수도관 동파도 16건 신고됐다.

(박영서 변지철 권준우 김동민 최은지 권숙희 정찬욱 이승형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