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주요 광고주 절반이 이탈... 광고 매출 71% 급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트위터의 지난달 광고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71%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트위터의 광고 매출은 55%나 감소했다. 트위터는 2021년 매출 중 89%가 광고 수입이었을 정도로 수익을 광고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로이터는 광고시장 조사업체 '스텐더드 미디어 인덱스'(SMI)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에도 트위터에 대한 대형 광고주들의 외면이 이어졌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패스매틱스에 따르면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지난해 10월 27일 이후 트위터의 상위 30개 광고주 가운데 14개가 트위터에서 모든 광고를 중단했다.

또 나머지 중 4개 기업도 머스크의 인수 직전부터 작년 말까지 광고 집행 금액을 92∼98.7% 줄였다고 밝혔다. 미 정보기술(IT) 매체 디인포메이션도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500곳이 넘는 광고주가 이탈했고 하루 광고 매출은 1년 전과 비교해 40% 감소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트위터는 머스크에 인수된 이후 대규모 정리 해고와 콘텐츠 관리 정책 변경 논란, 유료 인증 서비스 도입을 둘러싼 혼선 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 때문에 트위터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많은 글로벌 기업들은 회사 이미지와 평판을 의식해 트위터에서 광고를 중단했다.

트위터는 광고주들을 붙잡기 위해 지난해 12월에 이어 이번 달에도 무료광고 혜택을 제공하면서 판촉 활동에 나섰으며, 정치광고를 다시 허용할 의사도 밝혔다. 또한 광고주들에게 구매와 직접 연결되는 광고·영상 기능, 불쾌한 콘텐츠 근처에 광고가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새로운 기능을 제시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통상 광고주들이 광고비를 늘리는 연말 쇼핑 시즌에도 트위터 광고 매출이 급감했다는 것은 광고주 이탈을 막으려는 이 회사의 노력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