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독일 엘리제 조약 체결 60주년 계기 정상회담에서 밝혀
마크롱 "우크라에 전차 지원 배제 안 해"…숄츠 "동맹국과 논의"
프랑스가 만든 주력 전차인 르클레르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엘리제 조약 체결 60주년을 맞아 파리 엘리제궁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 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AFP, dpa 통신 등이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르클레르와 관련해서 국방부에 검토를 요청했으며, 아무것도 배제하지 않았다"면서도 중화기를 지원하는 문제는 독일 등 동맹국과 조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에 르클레르 전차를 지원하는 것이 갈등을 증폭시키거나, 프랑스의 방어 능력을 약화해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 달았다.

아울러 우크라이나를 현실적으로, 또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와 관련한 이슈를 앞으로 며칠 또는 몇 주 내에 독일 등 동맹국과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에 전차 지원을 줄기차게 요구해왔고, 영국만이 유일하게 서방 국가 중 처음으로 주력 전차인 챌린저2 14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숄츠 총리는 독일제 전차 레오파드2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승인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까지 모든 무기 지원은 동맹국과 긴밀한 협력에 따라 해왔다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숄츠 총리에게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M1 에이브럼스 전차를 공급하는 것이 다른 나라의 레오파드2 전차 지원을 승인하는 전제 조건이냐고 묻자, 그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숄츠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에이브럼스를 보내지 않으면 레오파드2 지원을 승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폴란드, 핀란드, 덴마크 등은 자국이 보유한 레오파드2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겠다는 의향을 밝혔지만, 제조국인 독일이 수출 승인을 주저하고 있어 지원에 제동이 걸렸다.

독일과 미국 등 50여개국은 지난 20일 '우크라이나 방위 연락 그룹'(UDCG) 회의를 열고 레오파드2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논의했으나 의견이 갈려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