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위주로? 학생부 위주로?…대입제도 놓고 시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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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31% "대입서 수능 가장 중요"…공정성 요구 커져
대학은 신중…"수능전형 입학생, 탈락률 높고 학점 낮아" 우리나라 성인들은 대학에 입학할 때 중요시돼야 할 전형 요소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가장 많이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작 수능 위주 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은 다시 반수를 택할 가능성이 높아 학업 충실도가 떨어지고 결과적으로 대학 교육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대학 측의 분석도 제기됐다.
22일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 여론조사를 보면 대입에서 가장 많이 반영돼야 하는 항목으로 전국 성인 남녀의 30.8%가 수능을 꼽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기·적성(26.9%)이 그다음이었고 3위는 인성 및 봉사활동(20.1%), 4위는 고교 내신 성적(19.9%)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7월 말 기준 만 19세 이상 75세 미만 전국 성인남녀 4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한 결과다.
설문 첫해였던 2012년 조사 때와 견줘 수능을 가장 많이 반영해야 한다는 응답률은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2012년에는 수능을 가장 많이 반영해야 한다는 비율이 20.2%에 그쳐 고교 내신 성적(28.7%), 특기·적성(27.7%)보다도 낮게 조사됐다.
2013∼2017년 사이에도 2015년을 빼면 수능은 특기·적성, 인성 및 봉사활동에 밀려 2∼3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2018년 수능을 선택한 비율이 30% 안팎을 기록하면서 1위로 올라서더니 5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초·중·고 학부모로 설문 대상을 좁혀봐도 수능을 가장 많이 반영해야 한다는 응답은 28.8%로 1위였다.
대학생 학부모에게선 이 비율이 35.2%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입 제도에 대한 공정성 요구가 빗발치면서 외부 개입 여지없이 한날한시에 시험을 치르는 수능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대학가에서는 최근 수능 중시 분위기에 반론을 펴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해 11월 29일 경북대에서 교육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주최로 열린 제2차 2028 대입 개편 전문가 포럼에서 중앙대 백광진 교수는 2018∼2021학년도 수도권 14개 대학의 주요 입학전형별 신입생을 분석한 결과 제적·자퇴 등 중도 탈락률은 수능 위주 전형 출신이 16.0%로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이 비율은 6.8%, 논술 전형은 6.1%에 그쳤다.
평균 평점(4.5점 만점) 역시 수능 위주 전형 출신이 3.3점으로 가장 낮았다.
반면 학생부종합전형 출신들의 평균은 3.74점으로 가장 높았다.
수능 위주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반수 등의 형태로 다시 수능을 치러 더 좋은 대학에 가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학업 충실도가 떨어지고 이는 결국 대학 교육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학생부종합전형은 자신의 흥미·적성대로 진학한 학생들이 많아 학업 충실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국가장학금 수혜율은 높지만 재수생 비율은 낮게 나타났다.
백 교수는 "(수능 위주 전형 확대는) 대입뿐 아니라 대학 교육에도 파행이나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며 "분석 결과를 통해 어떤 전형이 자기 꿈을 실현하고자 하는 학생에게 가까운 전형일지를 보고 2028학년도 대입 개편에 충분히 반영해달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대학은 신중…"수능전형 입학생, 탈락률 높고 학점 낮아" 우리나라 성인들은 대학에 입학할 때 중요시돼야 할 전형 요소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가장 많이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작 수능 위주 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은 다시 반수를 택할 가능성이 높아 학업 충실도가 떨어지고 결과적으로 대학 교육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대학 측의 분석도 제기됐다.
22일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 여론조사를 보면 대입에서 가장 많이 반영돼야 하는 항목으로 전국 성인 남녀의 30.8%가 수능을 꼽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기·적성(26.9%)이 그다음이었고 3위는 인성 및 봉사활동(20.1%), 4위는 고교 내신 성적(19.9%)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7월 말 기준 만 19세 이상 75세 미만 전국 성인남녀 4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한 결과다.
설문 첫해였던 2012년 조사 때와 견줘 수능을 가장 많이 반영해야 한다는 응답률은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2012년에는 수능을 가장 많이 반영해야 한다는 비율이 20.2%에 그쳐 고교 내신 성적(28.7%), 특기·적성(27.7%)보다도 낮게 조사됐다.
2013∼2017년 사이에도 2015년을 빼면 수능은 특기·적성, 인성 및 봉사활동에 밀려 2∼3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2018년 수능을 선택한 비율이 30% 안팎을 기록하면서 1위로 올라서더니 5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초·중·고 학부모로 설문 대상을 좁혀봐도 수능을 가장 많이 반영해야 한다는 응답은 28.8%로 1위였다.
대학생 학부모에게선 이 비율이 35.2%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입 제도에 대한 공정성 요구가 빗발치면서 외부 개입 여지없이 한날한시에 시험을 치르는 수능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대학가에서는 최근 수능 중시 분위기에 반론을 펴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해 11월 29일 경북대에서 교육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주최로 열린 제2차 2028 대입 개편 전문가 포럼에서 중앙대 백광진 교수는 2018∼2021학년도 수도권 14개 대학의 주요 입학전형별 신입생을 분석한 결과 제적·자퇴 등 중도 탈락률은 수능 위주 전형 출신이 16.0%로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이 비율은 6.8%, 논술 전형은 6.1%에 그쳤다.
평균 평점(4.5점 만점) 역시 수능 위주 전형 출신이 3.3점으로 가장 낮았다.
반면 학생부종합전형 출신들의 평균은 3.74점으로 가장 높았다.
수능 위주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반수 등의 형태로 다시 수능을 치러 더 좋은 대학에 가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학업 충실도가 떨어지고 이는 결국 대학 교육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학생부종합전형은 자신의 흥미·적성대로 진학한 학생들이 많아 학업 충실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국가장학금 수혜율은 높지만 재수생 비율은 낮게 나타났다.
백 교수는 "(수능 위주 전형 확대는) 대입뿐 아니라 대학 교육에도 파행이나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며 "분석 결과를 통해 어떤 전형이 자기 꿈을 실현하고자 하는 학생에게 가까운 전형일지를 보고 2028학년도 대입 개편에 충분히 반영해달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