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장률 목표는 대부분 4∼6% 제시
광둥 1.9%·상하이 -0.2%…중국 지방정부 작년 경제성적 초라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강력한 '제로 코로나'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으로 3.0%에 머문 가운데 광둥성·장쑤성·상하이시 등 핵심 경제 지역이 특히 부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중국 매체 펑파이가 31개 성·시·자치구의 지난해 경제성장률과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 최대 경제권인 광둥성의 경우 작년 성장률이 목표치인 5.5%의 3분의 1 수준인 1.9%에 그쳤다.

다만 광둥성의 작년 국내총생산(GDP)은 12조9천118억 위안으로, '부동의 1위'를 지켰다.

31개 지방 가운데 GDP 규모 2위인 장쑤성도 작년 성장률이 전국 평균보다 낮은 2.8%에 그쳤다.

경제수도 상하이시는 4∼5월 봉쇄 등의 영향으로 31개 지방정부 가운데 가장 낮은 -0.2%를 기록했다.

내륙 제조업 중심지인 충칭시는 작년 2.6% 성장했고, 수도 베이징시도 0.7% 성장하는 데 그쳤다.

다만 푸젠성(4.7%), 후난성(4.5%), 후베이성(4.3%) 등은 평균 성장률보다 높았다.

펑파이는 31개 지방정부 중 16개 지역이 평균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했지만, 중국 경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광둥성과 장쑤성은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지방정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로 대부분 4∼6%를 제시했다.

광둥성과 장쑤성은 각각 5.0% 이상과 5.0% 내외를, 산둥성과 저장성은 나란히 5.0% 이상의 목표를 제시했다.

상하이시와 충칭시도 각각 5.5% 이상과 6.0% 이상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이난성의 목표는 9.5% 내외로 중국 지방정부 가운데 가장 높았다.

반면 베이징시와 톈진시는 각각 4.5% 이상과 4.0% 내외의 목표를 제시해 가장 낮았다.

지방정부가 제시하는 성장 목표는 중앙정부가 오는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제시하는 성장률 목표의 가늠자로 평가된다.

지방정부가 국가 전체 계획을 총괄하는 중앙정부와의 긴밀한 조율을 통해 각각의 목표를 설정하기 때문이다.

중국 전문가들도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를 5∼6% 수준으로 예상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