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삼각지역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한 지하철 타기 선전전에 나섰으나 승차를 저지당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스1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삼각지역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한 지하철 타기 선전전에 나섰으나 승차를 저지당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시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운행 방해 시위로 인한 사회적 손실 비용이 약 445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19일 밝혔다. 시와 서울교통공사가 전장연의 지난 2년간 지하철 시위로 발생한 피해액을 추산한 결과다.

시에 따르면 전장연 시위는 2021년 1월 22일부터 지난 1월 3일까지 약 2년간 82차례 열렸다. 시가 추산한 손실 비용 4450억원 중 열차에 있던 승객이 입은 피해는 약 4400억원 이며, 기존에 열차를 이용하던 시민들이 열차를 이용하지 못하게 돼 입은 피해가 약 50억원이다.

시는 전장연의 시위로 지하철 운행이 총 84시간 중단됐고, 시위 때마다 평균 63분간 지하철 운행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최장 지연 시간은 154분이다.

시위로 인해 정시에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한 승객은 약 1060만명으로 시위로 인해 지하철을 이용하지 못한 시민은 약 150만명으로 파악됐다고 시는 밝혔다. 시는 잦은 지각으로 인한 징계, 아이 등원 불편, 택시비 부담 가중 등의 민원이 접수됐다고도 했다. 시위가 벌어지는 동안 접수된 민원은 9337건이다.

전장연은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과 장애인 예산 등 지하철 시위 관련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단독 면담을 요구했다. 하지만 시가 다른 장애인단체들과 합동 면담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면담이 불발됐다. 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로 예정됐던 장애인 단체 비공개 합동 면담은 전장연의 불참으로 열리지 않았다.

전장연은 이에 따라 20일 오전 8시 4호선에서 시위하겠다고 예고했다. 시는 "전장연이 시민의 불편과 불안을 초래하는 운행 방위 시위를 계속한다면 더 이상의 관용은 없다"고 밝혔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