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토박이도 몰랐다…내 고향 숨은 멋과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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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가볼만한 우리동네 '인스타 명소'
설연휴 가볼만한 우리동네 '인스타 명소'
여행의 즐거움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온전히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거나, 원래 알던 것을 새롭게 알게 되거나. 나흘간의 설 연휴는 그중에서도 익숙함 속에서 새로움을 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 익숙한 곳으로 떠나는 이들도 미처 몰랐던 ‘인스타그램 명소’가 있다. 강원 원주 판대리에 2년 전 ‘스톤 크릭’이라는 빙벽 카페가 문을 열었다. 웅장한 봉우리를 타고 내려온 물이 꽝꽝 얼어붙어 신비한 설경을 만들어내는 곳. 국도를 따라 달리던 차들이 하나둘 멈춰서면서 일부러 찾아가는 사람이 늘었다. 사계절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지만 빙벽의 기이한 광경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잔은 서울의 멋진 카페들이 따라할 수 없는 독보적인 멋을 만들어낸다. 충남 공주 반포면의 송곡소류지는 벚꽃 명소로 유명한데 겨울에는 호수 주변으로 하얀 설경이 피어난다. 운이 좋으면 벚꽃 대신 눈꽃을 바라보며 걷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인기 드라마 속 촬영지인 목포, 지난해 별세한 방송인 송해 선생의 이름을 딴 대구 달성군의 ‘송해공원’, 울산의 새 랜드마크가 된 호텔도 있다.
시골의 새로운 미래를 보여주는 복합문화공간도 많다. 충북 진천에 스마트팜 농업회사가 만든 복합문화공간 ‘뤁스퀘어’가, 전북 군산에는 갤러리와 함께 카페를 운영하는 ‘선유공감’이, 영광 백수해안도로에는 보리밭과 바다의 풍경을 함께 바라볼 수 있는 ‘보리카페’ 등이 있다. 아름다운 자연과 도시의 카페 문화가 합쳐져 도시인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들이다.
1년에 단 두 번. 명절 연휴는 서울이라는 도시의 진짜 얼굴이 드러나는 때이기도 하다. 고향을 찾거나 모처럼 여행을 떠난 사람들을 배웅한 뒤 서울엔 한적함이 찾아온다. 떠날 곳 없는 이들, 각자의 이유로 떠나지 못한 이들을 조용히 품어주는 곳. 늘상 드나들던 장소들을 새롭게 볼 시간도 찾아온다. 연휴 내내 무료로 개방하는 서울의 4대 궁을 천천히 걷거나, 관람을 미뤘던 블록버스터 전시나 공연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긴 줄을 서야 한다는 생각에 엄두를 내지 못했던 유명 레스토랑과 카페도 모처럼 여유롭게 손님을 맞이한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 익숙한 곳으로 떠나는 이들도 미처 몰랐던 ‘인스타그램 명소’가 있다. 강원 원주 판대리에 2년 전 ‘스톤 크릭’이라는 빙벽 카페가 문을 열었다. 웅장한 봉우리를 타고 내려온 물이 꽝꽝 얼어붙어 신비한 설경을 만들어내는 곳. 국도를 따라 달리던 차들이 하나둘 멈춰서면서 일부러 찾아가는 사람이 늘었다. 사계절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지만 빙벽의 기이한 광경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잔은 서울의 멋진 카페들이 따라할 수 없는 독보적인 멋을 만들어낸다. 충남 공주 반포면의 송곡소류지는 벚꽃 명소로 유명한데 겨울에는 호수 주변으로 하얀 설경이 피어난다. 운이 좋으면 벚꽃 대신 눈꽃을 바라보며 걷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인기 드라마 속 촬영지인 목포, 지난해 별세한 방송인 송해 선생의 이름을 딴 대구 달성군의 ‘송해공원’, 울산의 새 랜드마크가 된 호텔도 있다.
시골의 새로운 미래를 보여주는 복합문화공간도 많다. 충북 진천에 스마트팜 농업회사가 만든 복합문화공간 ‘뤁스퀘어’가, 전북 군산에는 갤러리와 함께 카페를 운영하는 ‘선유공감’이, 영광 백수해안도로에는 보리밭과 바다의 풍경을 함께 바라볼 수 있는 ‘보리카페’ 등이 있다. 아름다운 자연과 도시의 카페 문화가 합쳐져 도시인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들이다.
1년에 단 두 번. 명절 연휴는 서울이라는 도시의 진짜 얼굴이 드러나는 때이기도 하다. 고향을 찾거나 모처럼 여행을 떠난 사람들을 배웅한 뒤 서울엔 한적함이 찾아온다. 떠날 곳 없는 이들, 각자의 이유로 떠나지 못한 이들을 조용히 품어주는 곳. 늘상 드나들던 장소들을 새롭게 볼 시간도 찾아온다. 연휴 내내 무료로 개방하는 서울의 4대 궁을 천천히 걷거나, 관람을 미뤘던 블록버스터 전시나 공연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긴 줄을 서야 한다는 생각에 엄두를 내지 못했던 유명 레스토랑과 카페도 모처럼 여유롭게 손님을 맞이한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