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락했던 철광석 가격이 최근 뛰어오르고 있다. 세계 1위 철광석 수입국인 중국이 제로 코로나 방역 대책을 완화하자 경기가 재개돼 철강 수요가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져서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철광석 선물(Fe 62%) 가격은 t당 121.19달러로 전장 대비 0.24달러(0.2%) 올랐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11일 t당 120달러선을 넘은 후 5거래일째 유지중이다. t당 120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약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하락세를 그렸다. 지난해 3월 t당 160달러선을 넘었던 철광석 가격은 11월 100달러를 밑돌았다.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상하이와 베이징 등 주요 도시를 봉쇄한 탓이 컸다. 중국은 세계 최대 조강 생산국이자 철광석 수입국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 중국이 제로 코로나 방역 대책을 완화하겠다고 발표하자 즉각 반등하기 시작했다. 12월부터 현재까지 가격 상승률은 29.96%에 이른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중국산 철광석 수입 가격도 t당 121.6달러로 전일 대비 3.89% 상승했다. 역시 t당 120달러를 넘어선 것은 약 6개월 만이다.
中 봉쇄 완화에 뛰는 철광석 가격…세계 최대 광산기업 "생산량 역대급" [원자재 포커스]
향후 가격 전망은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세계 주요 광산업체들이 철광석 가격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최대 철광석·석탄업체인 호주 기업 BHP는 19일 지난해 하반기(자체 회계연도 상반기) 철광석 생산량이 1억3200만t으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철광석(WAIO)을 포함해 모든 철광석 생산량이 늘었다. 블룸버그는 “최대 고객(중국)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회사 측이 공급망을 크게 개선해 달성한 성과”라고 분석했다.

마이크 헨리 BHP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발표를 통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이 경제 역풍을 겪는 가운데 올해 중국이 올해 상품 수요를 안정화하는 나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국은 5년 연속으로 연간 10억t 이상의 철강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