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장 분석 보고서 "서울, 아시아 시장서 우위 점할 수 있는 상황"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따라 올해는 미술 시장의 하락을 각오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는 18일 지난해 미술 시장을 분석하고 올해를 전망한 '2022 미술시장 분석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미술시장의 향방은 전 세계 거래 비중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에 달려 있다"면서 올해 미술 시장은 불황기였던 1991년이나 2009년 수준은 아니지만 2021년이나 지난해에 비하면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미술품 거래는 경기침체기에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아트 이코노믹스를 인용해 1991년과 2009년 불황 때는 미술품 판매량이 각각 64%, 36% 감소했다고 전했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경기침체로 미술시장 하락 각오해야"
보고서는 다만 "전 세계적으로 미술품을 사는 초부유층 수는 증가하고 있어 이들이 시장의 최상층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대체불가토큰(NFT)과 같은 트렌디한 분야는 이미 거의 붕괴했다고 진단했다.

아시아 미술 시장에서는 홍콩의 위상이 예전과 같진 않지만, 여전히 아시아 도시 중에서 가장 많은 서양 갤러리들이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3월에 열리는 아트바젤 홍콩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는 참여 갤러리가 줄어들 것으로 봤다.

서울에 대해서는 홍콩의 정치적 상황과 일본의 엔저 상황을 고려할 때 아시아 미술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특히 "지난해부터 5년간 계속될 프리즈 서울이 한국 미술시장에 장족의 발전을 가져다줄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미술시장 규모를 키우고 세계 시장의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아트페어가 '문화적, 예술적' 행사가 아닌 '미술품 5일장'이며 '컨벤션 산업'이라는 본질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아트페어의 부풀려진 매출과 이에 기반한 통계 등 미술시장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포함한 통계도 지양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미술 경매에서는 이우환, 구사마 야요이, 박서보, 김환기 작품순으로 낙찰 총액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