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때문에"…英 임금인상률 '20년만 최고'인데 실질임금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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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임금인상률이 집계를 시작한 이후 약 2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때문에 실질임금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영국 통계청은 지난해 9∼11월 상여를 제외한 평균 임금이 전년 동기 대비 6.4% 늘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전문가 추정치(6.2%)를 웃돌았다. 정부 지원책으로 왜곡됐던 코로나19 확산 당시를 제외하면 2001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증가폭이 크다.
이 기간 실업률은 3.7%로 지난해 7월(3.6%)에 이어 약 5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고용은 2만7000명 증가했다.
그러나 실질임금은 같은 기간 2.6% 감소했다. 영국의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10월 11.1%까지 오르는 등 기록적인 수준이어서다.
특히 공공부문은 실질임금이 5% 넘게 감소해 최근 잇단 파업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이달 간호사와 일부 구급대원이 파업했고 공무원과 교사, 철도 기관사들이 파업을 결의한 상태다.
고물가 영향으로 임금상승률이 오르면서 영란은행(BOE)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또 올리며 ‘10연속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는 “시장에서는 BOE가 다음달 2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해 4.0%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