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재명 릴레이 검찰 소환' 규탄…"李 악마화" "사법살인"(종합)

"경제무능 덮으려 '李 때려잡기' 올인"…당내 분위기는 '출석'에 무게
李, 설 연휴 직후 입장 밝힐듯…'檢 리스크' 파열음 계속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이재명 대표에게 전날 소환조사를 통보한 검찰에 파상공세를 가했다.

특히 설 연휴를 앞두고 재차 소환장을 보낸 것은 설날 민심을 염두에 둔 '정치 검찰'의 공세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의 정치 검찰이 현직 야당 대표를 6일 만에 다시, 그것도 이틀에 걸쳐 출석을 요구하고 나섰다"며 "설 밥상에 윤석열 정권의 치부와 실정이 올라올까 전전긍긍하며 야당 대표 망신 주기를 넘어 악마화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라고 규탄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도 "정권의 안보참사, 외교참사와 경제 무능이 설 밥상에 오르려 하자 검찰이 야당 대표 소환으로 이를 덮으려 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은 오직 문재인 정부 흠집내기와 이재명 대표 때려잡기에만 올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검찰은 '답정너 기소'로 이재명 악마화, 이재명 흑화를 하려 한다"며 "이 대표를 사실상 집단 린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고난과 수난 없이 크는 지도자는 없다"며 고(故)김대중 전 대통령 사례를 언급한 뒤 "이런 과정을 다 극복하면 이 대표는 천하무적이 돼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당 원내대표단과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진상조사TF'는 함께 대검찰청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의 '편파 수사'를 규탄하기도 했다.

이들은 보도자료에서 "정영학 녹취록에 나오는 50억 클럽과 검찰·법원 고위직, 언론인들의 비리는 아예 검찰의 관심조차도 못 끌고 있다"면서 "윤석열 검찰은 오로지 정적을 죽이려고 혈안이 돼 있다.

이쯤 되면 법의 외관을 빙자한 사법살인"이라고 쏘아붙였다.

검찰이 오는 27일과 30일, 이틀에 걸쳐 소환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가운데 이 대표가 이번에도 직접 검찰에 출석할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당장 설 명절을 앞둔 만큼 연휴 이후에나 '출석 여부'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출석을 하더라도 애초 검찰이 요구한 날짜보다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 대표는 대장동 의혹 건에 대해서는 아직 별도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검찰의 '릴레이 소환'이 사실상 망신주기성 의도가 분명하지만, 이번에도 당당하게 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우세한 분위기다.

'정치 검찰'의 희생양 이미지를 부각해 여론전에서 역공을 가하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당 고위 관계자도 "어제 고위전략회의에 가보니 소환에 불응해야 한다는 의견은 거의 없었다"며 "지도부는 그간의 기조대로 당당히 맞서 싸우자는 의견이 다수"라고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출석 방식을 지난 10일 때처럼 할지는 고민"이라며 "다같이 몰려가기보다는 아예 대표 혼자 가는 방안도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검찰의 잇따른 소환 통보에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국내 압송으로 이 대표의 '검찰 리스크'가 절정에 다다르면서 당내 파열음도 다시 거세지는 분위기다.

친문(친문재인)계 재선인 김종민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 "검찰이 빨리 수사를 해서 사실관계가 뭔지를 정해줘야 한다"면서 "그래야 당내에서도 이 대표의 책임이 무엇인지, 또 책임은 있지만,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향후 '이재명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경우 부결 가능성이 크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문제는 사실관계다.

단지 정치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체포동의안을 부결하면 민주당이 남아나겠느냐"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