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즈베던 "서울시향,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색채의 악단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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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서 90% 발휘하려면 110% 준비해야…단원들 화합 매우 중요"
"'오징어 게임' 정재일 음악감독과 함께 작업해보고 싶어" 야프 판즈베던 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은 17일 "서울시향처럼 훌륭한 오케스트라로부터 음악감독 제안을 받는 것 자체가 매우 큰 영광"이라며 앞으로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색채를 내는 악단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판즈베던은 이날 세종문화회관 내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최고의 오케스트라인 서울시향과 함께 작업하는 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개인적으로 한국인 친구들도 많은데 서울에 온 것이 마치 고향에 온 것처럼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미국 뉴욕필하모닉과 홍콩필하모닉의 음악감독으로 재직 중인 그는 최근 입국해 지난 12~13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의 올해 첫 정기연주회를 두 차례 지휘하고 오세훈 서울시장으로부터 임명장도 받았다.
판즈베던은 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직 제안을 수락한 것과 관련해 미 줄리아드 음악원 재학 당시 가르침을 받았던 바이올리니스트 강효의 영향을 먼저 언급했다.
"강효 선생님은 제 인생에서 항상 중요한 역할을 하신 스승님으로 그 어떤 선생님보다 내게 많은 영향을 주셨어요.
한국 클래식의 보물 같은 분이죠. 저는 클래식 음악의 미래의 많은 부분이 동양에 있다고 믿습니다.
제가 11년 전 홍콩필과 작업을 시작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
바이올리니스트로서 모국인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악단인 로열콘세르트헤바우오케스트라(RCO)에서 오랜 기간 악장을 지낸 뒤 지휘자로 전향한 그는 엄격한 리더십 스타일 때문에 '오케스트라 트레이너'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하다.
판즈베던은 "오케스트라가 무대에서 90%의 능력을 발휘하려면 110%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연주자와 지휘자가 무대 위에서 진정한 자유를 누리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오케스트라 내의 내 민주주의 역시 중요하다.
왜냐면 우리는 무대 위에서 하나의 가족으로서 연주하고, 단원들의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제가 지휘를 처음 시작한 뒤 여러 악단에서 지휘했지만 음악감독으로서 단 한 명의 단원도 해고한 적이 없습니다.
음악감독의 임무는 단원 모두가 더 발전하도록 하는 것이지요.
때로는 엄격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 감정은 없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모두가 더 나은 연주자 될 수 있도록 하는 리더십입니다.
"
판즈베던은 이어 "연주자들은 연주자이기 전에 가족들이 있는 사람들"이라면서 "개별 연주자들이 어떤 상황인지 세심히 살필 마음이 지휘자에게 필요하다.
단원들을 하나하나 인간적으로 알아가겠다"고 밝혔다.
음악감독으로 추구하는 방향성과 관련해서는 "서울시향이 가진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는 시간을 먼저 갖게 될 것"이라면서 "지금은 분위기가 매우 좋다.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색채를 낼 수 있도록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국의 재능 있는 작곡가들에게 신곡을 위촉해 연주하는 일에도 중점을 둘 것이라면서 "프로그램의 30%는 신곡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음악감독으로 있는 뉴욕필에서도 2주에 한 번씩 신곡을 초연하고 있다는 그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음악을 만든 정재일을 언급하며 "반드시 함께 꼭 작업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자폐아를 돕는 재단도 설립한 그는 장애아동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연주회도 1년에 한 차례씩 열고 싶다면서 "사회적 약자들의 존재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판즈베던은 이날 기자간담회 직후 홍콩으로 출국한 뒤 오는 4월 다시 입국해 서울시향 단원 공개 채용 등에 관여할 예정이다.
공식 취임은 2024년 1월이지만 올해 7월과 11월, 12월에도 차기 음악감독 자격으로 서울시향을 지휘해 차이콥스키, 베토벤, 쇼스타코비치 등의 레퍼토리를 들려줄 계획이다.
/연합뉴스
"'오징어 게임' 정재일 음악감독과 함께 작업해보고 싶어" 야프 판즈베던 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은 17일 "서울시향처럼 훌륭한 오케스트라로부터 음악감독 제안을 받는 것 자체가 매우 큰 영광"이라며 앞으로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색채를 내는 악단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판즈베던은 이날 세종문화회관 내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최고의 오케스트라인 서울시향과 함께 작업하는 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개인적으로 한국인 친구들도 많은데 서울에 온 것이 마치 고향에 온 것처럼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미국 뉴욕필하모닉과 홍콩필하모닉의 음악감독으로 재직 중인 그는 최근 입국해 지난 12~13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의 올해 첫 정기연주회를 두 차례 지휘하고 오세훈 서울시장으로부터 임명장도 받았다.
판즈베던은 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직 제안을 수락한 것과 관련해 미 줄리아드 음악원 재학 당시 가르침을 받았던 바이올리니스트 강효의 영향을 먼저 언급했다.
"강효 선생님은 제 인생에서 항상 중요한 역할을 하신 스승님으로 그 어떤 선생님보다 내게 많은 영향을 주셨어요.
한국 클래식의 보물 같은 분이죠. 저는 클래식 음악의 미래의 많은 부분이 동양에 있다고 믿습니다.
제가 11년 전 홍콩필과 작업을 시작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
바이올리니스트로서 모국인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악단인 로열콘세르트헤바우오케스트라(RCO)에서 오랜 기간 악장을 지낸 뒤 지휘자로 전향한 그는 엄격한 리더십 스타일 때문에 '오케스트라 트레이너'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하다.
판즈베던은 "오케스트라가 무대에서 90%의 능력을 발휘하려면 110%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연주자와 지휘자가 무대 위에서 진정한 자유를 누리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오케스트라 내의 내 민주주의 역시 중요하다.
왜냐면 우리는 무대 위에서 하나의 가족으로서 연주하고, 단원들의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제가 지휘를 처음 시작한 뒤 여러 악단에서 지휘했지만 음악감독으로서 단 한 명의 단원도 해고한 적이 없습니다.
음악감독의 임무는 단원 모두가 더 발전하도록 하는 것이지요.
때로는 엄격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 감정은 없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모두가 더 나은 연주자 될 수 있도록 하는 리더십입니다.
"
판즈베던은 이어 "연주자들은 연주자이기 전에 가족들이 있는 사람들"이라면서 "개별 연주자들이 어떤 상황인지 세심히 살필 마음이 지휘자에게 필요하다.
단원들을 하나하나 인간적으로 알아가겠다"고 밝혔다.
음악감독으로 추구하는 방향성과 관련해서는 "서울시향이 가진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는 시간을 먼저 갖게 될 것"이라면서 "지금은 분위기가 매우 좋다.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색채를 낼 수 있도록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국의 재능 있는 작곡가들에게 신곡을 위촉해 연주하는 일에도 중점을 둘 것이라면서 "프로그램의 30%는 신곡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음악감독으로 있는 뉴욕필에서도 2주에 한 번씩 신곡을 초연하고 있다는 그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음악을 만든 정재일을 언급하며 "반드시 함께 꼭 작업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자폐아를 돕는 재단도 설립한 그는 장애아동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연주회도 1년에 한 차례씩 열고 싶다면서 "사회적 약자들의 존재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판즈베던은 이날 기자간담회 직후 홍콩으로 출국한 뒤 오는 4월 다시 입국해 서울시향 단원 공개 채용 등에 관여할 예정이다.
공식 취임은 2024년 1월이지만 올해 7월과 11월, 12월에도 차기 음악감독 자격으로 서울시향을 지휘해 차이콥스키, 베토벤, 쇼스타코비치 등의 레퍼토리를 들려줄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