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의 눈물…"가뭄·테러로 어린이 50만명 사망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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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린 아이 위해 고향 떠나…"실향민 캠프에도 식량 부족"
아프리카 소말리아에서 기후 위기와 오랜 분쟁 탓에 올해에만 어린이 50만 명 이상이 영양실조 등으로 사망할 위기에 처했다고 CBS 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는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 가뭄과 테러 단체 알카에다와 연계한 알샤바브 공세에 시달리는 소말리아에 즉각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올 중반까지 어린이 50만 명 이상이 영양실조 등으로 숨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말리아를 비롯한 '아프리카의 뿔' 지역은 최근 4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을 겪으면서 식량 부족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남부 지역에서는 고향을 떠나는 이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여기에 소말리아 남부와 중부의 상당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무장단체 알샤바브의 테러 등 공격이 20년째 이어지면서 소말리아 국민의 고통은 악화하고 있다.
유엔 기관과 기타 인도주의 단체는 지난해 9월에도 남서쪽 바이도아 지구의 실향민 캠프를 조사한 결과 생후 6∼59개월 어린이 9만8천여 명 가운데 59%가 급성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중 24%는 중증인 것으로 파악됐다.
CBS는 이 같은 상황 속 소말리아 주민 수천 명이 황폐해진 남부 지역 등의 고향에 남아 계속 굶주리거나, 알샤바브와 정부군 간 전투에 휘말릴 위험을 무릅쓰고 고향을 떠나는 두가지 선택지 앞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어린 아이를 둔 어머니가 자식을 살리기 위해 걸어서 먼 곳에 있는 실향민 캠프까지 이동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먹을 것을 찾기 위해 어린 딸들과 바이도아 실향민 캠프를 찾았다는 빌리시 알리는 CBS에 캠프에조차 음식이 충분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허약한 상태로 112㎞를 넘게 걸어 캠프에 도착했으나 이곳에서도 아이들이 며칠째 소량의 죽만으로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알리는 먹을 것이 아예 없는 남부의 고향보다는 상황이 훨씬 낫다면서 "고향에서는 알샤바브가 음식 공급을 통제하며 그들은 자신의 승인을 받지 않으면 식량을 태워버린다"고 덧붙였다.
다른 난민 캠프에 머무르고 있는 하비바 모하메드도 비가 내리지 않아 오랜 기간 농작물을 수확하지 못한 탓에 알샤바브 점령지였던 고향을 떠나왔다고 밝혔다.
굶주리는 3세 아들을 위해 6일 넘게 걸어 캠프로 이동할 당시 모하메드는 임신 8개월에 접어든 상태였다.
그는 캠프에서 출산할 때도 음식과 물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모하메드는 자국 상황을 두고 "여태까지 경험하지 못한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CBS는 이들에 대한 도움이 시급하다면서도 알샤비브 등의 위협 때문에 구호 단체나 언론이 소말리아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는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 가뭄과 테러 단체 알카에다와 연계한 알샤바브 공세에 시달리는 소말리아에 즉각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올 중반까지 어린이 50만 명 이상이 영양실조 등으로 숨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말리아를 비롯한 '아프리카의 뿔' 지역은 최근 4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을 겪으면서 식량 부족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남부 지역에서는 고향을 떠나는 이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여기에 소말리아 남부와 중부의 상당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무장단체 알샤바브의 테러 등 공격이 20년째 이어지면서 소말리아 국민의 고통은 악화하고 있다.
유엔 기관과 기타 인도주의 단체는 지난해 9월에도 남서쪽 바이도아 지구의 실향민 캠프를 조사한 결과 생후 6∼59개월 어린이 9만8천여 명 가운데 59%가 급성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중 24%는 중증인 것으로 파악됐다.
CBS는 이 같은 상황 속 소말리아 주민 수천 명이 황폐해진 남부 지역 등의 고향에 남아 계속 굶주리거나, 알샤바브와 정부군 간 전투에 휘말릴 위험을 무릅쓰고 고향을 떠나는 두가지 선택지 앞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어린 아이를 둔 어머니가 자식을 살리기 위해 걸어서 먼 곳에 있는 실향민 캠프까지 이동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먹을 것을 찾기 위해 어린 딸들과 바이도아 실향민 캠프를 찾았다는 빌리시 알리는 CBS에 캠프에조차 음식이 충분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허약한 상태로 112㎞를 넘게 걸어 캠프에 도착했으나 이곳에서도 아이들이 며칠째 소량의 죽만으로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알리는 먹을 것이 아예 없는 남부의 고향보다는 상황이 훨씬 낫다면서 "고향에서는 알샤바브가 음식 공급을 통제하며 그들은 자신의 승인을 받지 않으면 식량을 태워버린다"고 덧붙였다.
다른 난민 캠프에 머무르고 있는 하비바 모하메드도 비가 내리지 않아 오랜 기간 농작물을 수확하지 못한 탓에 알샤바브 점령지였던 고향을 떠나왔다고 밝혔다.
굶주리는 3세 아들을 위해 6일 넘게 걸어 캠프로 이동할 당시 모하메드는 임신 8개월에 접어든 상태였다.
그는 캠프에서 출산할 때도 음식과 물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모하메드는 자국 상황을 두고 "여태까지 경험하지 못한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CBS는 이들에 대한 도움이 시급하다면서도 알샤비브 등의 위협 때문에 구호 단체나 언론이 소말리아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