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파운드화 가치가 저점을 찍은 지난11일 이후 3일 동안 9억2천500만 달러(약 1조1천456억 원)의 외국 자본이 유입됐다고 이집트 중앙은행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집트 중앙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1년간 3차례 이뤄진 이집트 파운드화에 대한 통화가치 절하에 따른 긍정적인 지표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중앙은행은 지난주 중반에 이뤄진 통화가치 절하 이후 은행 간 거래가 최근 일평균치보다 20배 이상 증가했다면서 이를 통해 지난 3일간 20억 달러(약 2조4천770억 원)의 수입대금이 처리됐다고 말했다.

또한 보유 외환도 5.4개월 치 수입금액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1년 전 달러당 15였던 이집트 파운드화 가치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발 외환위기 속에 3차례에 걸친 절하를 거쳐 거의 반 토막이 됐다.

올해 들어서도 이집트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추가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영국적인 변동환율 시스템을 약속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6% 넘게 떨어졌다.

특히 지난 11일에는 달러당 32.1 이집트 파운드까지 떨어지면서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이집트 파운드화는 한국시간으로 17일 오전 9시 6분 현재 달러당 29.60 이집트 파운드를 나타내고 있다.

이집트는 지난해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흔들린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3월과 10월에 두 차례에 걸쳐 이집트 파운드화의 통화가치 절하를 단행한 바 있다.

외환위기 이집트, 통화가치 하락 속 1.1조 외국자본 유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