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지주 본점 모습. 한경DB
JB금융지주 본점 모습. 한경DB
은행주의 전반적인 강세 속에 호남 기반 금융그룹인 JB금융지주가 남다른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배당 확대' 가능성이 다른 종목보다 훨씬 높다는 기대 때문으로 분석됐다.

16일 JB금융지주는 2.70% 오른 98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25.3%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5.24%)은 물론 주요 금융지주회사·은행 주가를 종합한 KRX은행 지수의 상승률(21.4%)을 앞지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21일부터 하루도 빼놓지 않고 JB금융을 순매수하고 있다.

최근 은행주가 투자자 관심을 받게 한 호재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 행동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KB·신한·하나·우리·JB·BNK·DGB 등 7대 금융지주 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다음달 9일까지 주주환원 계획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만족할 만한 답이 오지 않으면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직접 주주제안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들 종목 가운데 얼라인파트너스가 1%를 초과하는 지분을 들고 있는 곳은 JB금융(14%)밖에 없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 2대 주주이기 때문에 적어도 JB금융만큼은 배당을 크게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신한지주는 6.70% 급등한 4만3800원, 하나금융은 6.26% 오른 5만2600원, 우리금융지주는 4.31% 상승한 1만3300원을 각각 기록했다. KB금융은 4.53% 상승한 6만원으로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6만원 선을 탈환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주의 순이익 증가율이 둔화하더라도 배당성향이 상승하면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