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서비스 개시…서울광장·핀테크랩 등 구현
연내 부동산 계약 등 2단계 서비스…디지털 약자용 버전도
가상공간서 민원 상담·명소 방문…'메타버스 서울' 공개(종합)
서울시는 경제, 교육, 세무, 행정, 소통 등 5대 분야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상공간 플랫폼 '메타버스 서울' 1단계 서비스를 16일 오후 1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행정 서비스를 위한 공공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은 세계 도시 최초라고 시는 전했다.

시는 2021년 '메타버스 서울 기본계획'을 수립해 작년 비공개 시범운영을 한 데 이어 올해와 내년에 걸쳐 본격적인 서비스 확장에 나선다.

2025∼2026년에는 3단계에 걸쳐 시정 전 분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메타버스 서울은 '자유·동행·연결'을 핵심 가치로 삼고,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과 상담·교육 등 행정 서비스를 제공한다.

커뮤니티 공간으로는 책 읽는 서울광장, 시민참여 공모전, 메타버스 시장실 등이 있다.

방문객은 서울광장을 거닐며 서울시가 발간한 전자책을 열람하고, 벚꽃잎 잡기와 공놀이 등 계절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온라인에 공개된 저작도구를 활용해 시민 공모전 참여도 가능하다.

가상 시장실에서는 오세훈 시장의 아바타와 인사를 나누고, 의견 제안함에 시정에 대한 의견을 등록하고 답변까지 받을 수 있다.

가상공간서 민원 상담·명소 방문…'메타버스 서울' 공개(종합)
핀테크랩 홍보부스를 방문하면 82개 입주기업의 홍보 자료를 열람할 수 있고, 기업 대표 면담도 가능하다.

외국인을 만나면 번역 서비스를 활용하면 된다.

기업지원센터에서는 경영, 창업, 법률, 인사 등 분야별 전문위원의 비대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서울 10대 관광명소도 만난다.

현재 청와대, 롯데타워, N타워, 덕수궁, 경복궁, 북촌 한옥마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서울숲, 한강, 광화문광장의 국영문 정보를 제공하는데 연내 언어 설정에 맞는 음성 안내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시민을 위한 소통 채널로는 '서울런' 참가자용 멘토링 가상상담실, 120민원 채팅 상담, 택스스퀘어 등이 있다.

상담실에서는 서울시 교육 플랫폼 '서울런' 참가자가 아바타로 변신해 상담과 학습 지도를 받는다.

청년 맞춤형 상담 서비스인 '청년 상담 오랑'도 상담실에서 이용할 수 있다.

120민원 채팅 상담은 다산콜센터 상담원과 일대일 채팅을 통해 주민등록등본 등 7종의 행정 서류 발급을 안내한다.

택스스퀘어는 챗봇을 통해 세금 상담을 제공한다.

가상공간서 민원 상담·명소 방문…'메타버스 서울' 공개(종합)
시는 '존중, 사회 공정성, 현실 연결'이라는 3가지 기본원칙을 바탕으로 서울디지털재단이 제정한 '메타버스 윤리지침'을 메타버스 서울에 적용했다.

이에 따라 아바타 간 사적 접촉과 비속어를 제한하고, 언어폭력 등 불건전 행위를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메타버스 서울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메타버스 서울 앱'을 내려받은 뒤 본인 인증을 거쳐 회원가입을 한 후 이용하면 된다.

시는 올해 2단계 사업으로 메타버스 시민 안전 체험관, 부동산 계약, DDP 메타버스, 외국인 지원사업, 청년 정책 콘텐츠 발굴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시·자치구가 개별적으로 구축한 메타버스 서비스는 메타버스 서울 플랫폼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고령층 등 디지털 약자를 위한 '이지(easy) 버전·모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시는 1단계 구축에 20억원을 들인 데 이어 올해 2단계 서비스에 28억원을 투입한다.

이날 시청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는 오 시장 아바타가 직접 메타버스 서울 곳곳을 안내하는 홍보영상이 공개됐다.

오 시장의 음성은 직접 녹음이 아닌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구현했다.

오 시장은 기존 민간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민간 플랫폼을 쓰면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는 현상이 있을 수 있다"며 "개인 정보 보호와 보안, 지속 가능성, 비용 등 여러 이유를 고려했을 때 독자 플랫폼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메타버스 서울이 어느 정도 활용되기 시작하면 디지털 세계에 불편함을 느끼는 분들도 메타버스를 이용하는 게 훨씬 더 편리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