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安측 '윤심팔이·초조함의 발로' 공세…김기현 "자신 없는 사람이 트집" 반박
'출마 장고' 羅, 尹 순방 성과 추켜세우기…오세훈과 만찬 회동도
與전대 신경전 격화…"어차피 대표는 김기현" "좀 말조심해야"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뛰어든 당권 주자들 간 신경전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당내 친윤(친윤석열)계 지원을 등에 업고 연일 세몰이에 나서고 있는 김기현 의원과 전당대회 출마를 저울질하는 나경원 전 의원측간 공방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수도권 대표론'을 내세운 안철수 의원도 김 의원 견제에 가세한 양상이다.

나 전 의원을 돕고 있는 박종희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서 최근 친윤 실세 장제원 의원의 잇따른 공격에 대해 "굉장히 초조함의 발로"라면서 "좀 말조심을 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박 전 의원은 "나 전 대표가 계속 독보적으로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하고 김 의원은 뜨지 않고 하니까 굉장히 불안하게 생각을 하고 있어서 여러 '진윤'(진짜 친윤) 의원들이 나서서 나 의원을 공격하고 있는데 부작용이 오히려 더 크다"면서 현재 전대 구도를 '진윤과 멀윤(윤석열 대통령과 멀어진 사람들)'이라고 진단했다.

안 의원의 경선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영우 전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이른바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에 대해 "'김장연대입니다' 해서 '윤심이 있다' 라는 (말은) 사실 '윤심팔이'에 지나지 않는다"며 "따지고 보면 김 후보를 찍으면 장 의원이 다 하는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與전대 신경전 격화…"어차피 대표는 김기현" "좀 말조심해야"
그러나 김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 상승세에 고무된 듯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자신을 향한 다른 후보 측의 공세를 공연한 트집 잡기라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한 인터뷰에서 "누가 출마하고 안 하고에 관심이 없다.

누가 (출마) 하든지 김기현이 확실하기 때문에 '어대현'(어차피 대표는 김기현)"이라며 "대통령과 서로 간에 교감을 이룰 수 있는 자신이 없는 사람들이 공연히 트집 잡기 하면서 윤심후보, 윤심팔이라는 터무니없는 말을 한다"고 지적했다.

'어대현'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나온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을 빗댄 표현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2023 부산 출향인사 초청 신년인사회'에 참석하며 연일 당의 근간인 영남권 당심(黨心) 잡기에 나선다.

당권 도전 여부를 놓고 장고를 이어 가고 있는 나 전 의원은 이날 저녁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찬 회동을 한다.

오 시장은 전날 김 의원과 저녁을 함께 한 바 있다.

그는 오전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에서 300억 달러(약 37조2천6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받은 것에 대해 "가슴이 벅차오른다.

정권교체와 윤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끌어낸 성과"라며 "큰 성과를 끌어낸 윤 대통령께 감사드리며, 남은 일정도 건강히 소화하고 돌아오시길 바란다"고 썼다.

친윤계 공세는 적극 받아치면서도 윤 대통령과는 각을 세우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이날 강남갑·서초을·종로 등 서울 시내 당원협의회와 잇달아 간담회를 갖고 '수도권 대표론'으로 지지를 호소한다.

그는 YTN 라디오에서 '수도권 대표론'으로 공감대를 이룬 윤상현 의원과의 후보 단일화 등 가능성에 대해 "결선투표제는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하는 투표"라면서 "그래서 이번에는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조경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2024년 총선 승리를 위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고자 한다"며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與전대 신경전 격화…"어차피 대표는 김기현" "좀 말조심해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