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의 ⅓ 불과…주최 측 쇄신 노력했지만 흥행엔 실패
美골든글로브 시상식 관심 시들…올해 시청률 역대 최저 수준
아카데미와 함께 미국 양대 영화 시상식 중 하나로 꼽혀온 골든글로브가 예전만큼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TV방송 NBC로 생중계된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 시청률이 역대 최저에 가까운 수준을 기록했다고 AP통신이 11일 전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전날 열린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시청자 수는 63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골든글로브 시상식 중 두 번째로 적은 수치라고 AP는 설명했다.

3년 전인 2020년의 시청자 수 1천840만 명에 비하면 약 3분의 1 수준이고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열린 2021년의 690만 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시상식은 인종·성 차별 등 논란으로 지난해 NBC가 방송을 거부한 탓에 2년 만에 TV 전파를 탔다.

그동안 주최 측인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가 쇄신에 나서 예전 명성을 되찾고자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로 흥행 성적표는 초라했다.

다만 올해 시상식은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피콕으로도 생중계됐는데, 아직 이 채널의 시청자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AP는 덧붙였다.

美골든글로브 시상식 관심 시들…올해 시청률 역대 최저 수준
지난해 골든글로브는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보이콧 대상이 됐다.

특히 HFPA에 흑인 회원이 단 한 명도 없으며 거의 백인으로 구성된 것으로 드러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성차별 논란과 불투명한 재정 관리에 따른 부정부패 의혹까지 불거졌다.

이에 따라 NBC까지 보이콧에 나섰고, 방송 중계 없이 비공개로 열린 시상식에는 후보에 오른 스타 배우들이 대거 불참했다.

이후 HFPA는 혁신을 약속했고, 골든글로브를 선정하는 투표 회원의 포용성과 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해 미국 이외 62개 나라에서 103명 신규 회원을 받았다고 지난해 9월 밝혔다.

또 현재 투표 회원의 52%는 여성으로, 라틴계(19.5%)와 아시아계(12%), 흑인(10%), 중동계(10%) 등으로 인종적 구성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HFPA가 지난해 골든글로브를 투자회사 엘드리지 인더스트리에 매각한 것도 중요한 변화였다고 AP는 전했다.

엘드리지 인더스트리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구단주로 유명한 토드 보울리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회사다.

이 투자사는 그동안 비영리로 운영되던 골든글로브를 영리사업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AP는 설명했다.

이 회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 제작사인 딕 클라크 프로덕션과 이 시상식이 오랫동안 개최된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 호텔도 소유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