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참사 광주전남 유가족 "관심과 연대가 필요한 순간"
이태원 참사 광주·전남 유가족들이 참사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우리 사회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광주전남지부는 11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 4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는 아무런 안전 대비를 하지 않았고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아 158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며 "그 많은 사람이 희생될 동안 국가는 어디에 있었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후에도 형식적인 수사를 하고 국정조사에서는 위증과 책임 회피를 하고 있다"며 "이것이 현재까지 유가족이 받는 국가 지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정부가 유가족들의 명단과 연락처를 숨기고 있는 탓에 유가족들이 함께 목소리를 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도 했다.

유가족협의회가 수소문 끝에 연락이 닿은 광주·전남 유가족은 10명이다.

이들은 또 특수본 수사와 국정조사에 강한 불신을 드러내며 "이대로 국정조사가 끝나면 안 된다.

꼬리 자르기식 수사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제대로 (진상규명) 할 수 있게끔 저희가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석한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중앙) 송진영 부대표도 사회적 관심을 거듭 호소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이 관심을 주셔야 저희가 정부의 잘못된 점을 짚어줄 수 있다"며 "관심이 없으면 저희가 아무런 목소리를 낼 수 없고, 저희 같은 희생자들이 또 나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태원참사 광주전남 유가족 "관심과 연대가 필요한 순간"
기자회견장에서는 일부 유가족과 희생자 친구들이 세상을 떠난 소중한 이들에게 편지를 낭독하기도 했다.

희생자를 그리워하는 절절한 편지가 전해지자 장내 곳곳에서는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 유족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끝나야 유가족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진실 규명, 책임자 처벌을 하지 못하면 이런 일은 계속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