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제약사 화이자가 올해 대규모 인수합병(M&A)보다 바이오텍 중심의 '스몰 딜'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2023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제약사 M&A에 대해 "당장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양한 규모의 바이오텍을 상대로 하는 거래는 책상 위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딜'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주요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을 중심으로 회사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전략을 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화이자가 이런 전략을 펴려는 건 2030년까지 주요 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되기 때문이다. 불라 CEO는 "2030년까지 170억달러 규모 특허 만료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피어스파마에 따르면 화이자는 2024년부터 2027년까지 뇌졸중 경구 억제제 엘리퀴스, JAK 억제제 젠잘스(성분명 토파시티닙), 다발성신경병증 치료제 빈다켈, 유방암 치료제 입렌스(팔보시클립) 등의 미국 특허가 사라진다.

불라 CEO는 2030년까지 비(非)코로나19 영역에서 최대 84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했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700억달러를 제시했다.

그는 "2030년 매출 목표 달성을 위해 회사는 역사상 가장 중요한 1년6개월을 맞았다"고 말했다. 화이자는 이 기간 19개 신약을 출시하거나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