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는 건강 및 호흡기 문제 등을 이유로 가스레인지 판매 금지 등의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 제조나 수입 금지에 더해 배출 기준을 설정하는 문제도 선택지로 검토 중이다.
리처드 트럼카 주니어 위원은 "모든 옵션이 다 테이블에 있다. 안전하지 않게 만들어진 제품은 금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조만간 가스 레인지의 위험 문제와 관련한 의견을 공개 수렴할 전망이다.
일부 단체달은 가스레인지가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미세먼지 등을 방출하기 때문에 호흡기나 심혈관 질환과 관련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몇달전 '환경 과학 기술(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 국제 저널에 실린 미국 캘리포니아의 에너지 연구기관인 PSE 헬시 에너지(Healthy Energy) 연구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가스 레인지와 가스 오븐 등에서 실내로 천연가스가 누출되면서 실내 공기 중의 벤젠 농도는 캘리포니아 환경 건강 위험 평가국(OEHHA)가 제시한 권고 기준을 초과할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
연구팀은 "누출 속도가 높고 환기가 잘 안 되면 이 권고 기준을 초과하게 된다"며 "이 기준을 초과한다는 것은 실내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또 미국 내 12% 이상의 소아 천식이 가스레인지 사용에 따른 것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반면 가스레인지 제조업체 등을 대표하는 가전제조협회는 어떤 기구를 사용하느냐와 무관하게 요리 자체가 유해한 부산물을 만든다는 입장이다.
이 단체는 "논의해야 할 것은 특정 유형의 기술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환기"라면서 "특정 유형을 금지하는 것이 실내 공기 질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지는 못한다. 요리할 때 (환기를 위해) 후드를 켜는 등 행동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