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조경기술자 없이 굴착기 기사 단독 작업…태안군, 고발
'굴착기 진입 방해된다'고 국가 사적 태안 안흥진성 성문 훼손
국가 사적인 충남 태안 안흥진성 남문 일부가 조경업체에 의해 훼손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태안군에 따르면 군 발주를 받아 안흥진성 외곽 성벽 주변 식생 제거작업을 하던 문화재 조경업체가 지난해 11월 16일 성문을 받치는 문확석을 뽑아 치웠다.

문확석이 방해가 돼 작업용 굴착기가 성문을 통과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였다.

공사 현장에는 조경업체의 문화재 조경기술자가 있어야 했지만, 굴착기 기사 단독으로 작업을 했다.

군은 당시 현장 감독을 나갔다가 이를 확인하고 곧바로 작업을 중지시킨 뒤 덮개를 덮어 현장 보존조치를 했다.

군은 최근 문화재청과 충남도에 문제를 일으킨 조경업체와 기술자에 대한 행정처분을 요청하고, 문화재보호법과 매장문화재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도 했다.

군 관계자는 "다음 달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긴급 발굴조사를 벌여 문확석을 다시 놓을 위치를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흥진성은 조선 후기 서해안 방어를 위해 축조됐다.

2020년 11월 국가사적 제560호로 지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