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논란이 된 '2701호' 사태에 대해 해명했다. / 사진=안덕수씨 인스타그램
대한축구협회가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논란이 된 '2701호' 사태에 대해 해명했다. / 사진=안덕수씨 인스타그램
대한축구협회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논란이 된 '2701호' 사태에 대해 해명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0일 "협회는 그동안 이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해 왔다"며 "뚜렷한 사유와 내용을 설명하지도 않은 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쏟아낸 개인의 감정을 협회가 정면 대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손흥민 선수의 개인 의무 트레이너로 카타르 현지에 와서 일부 대표 선수들을 대상으로 치료 활동을 했던 안덕수 씨가 개인 SNS를 통해 대한축구협회에 불만을 표출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협회는 또 "안덕수 씨가 '기자들의 취재를 기다린다'고 SNS에 적었기에, 당사자가 직접 언론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면 적극 해명하자는 것이 협회 방침이었다"면서 "그러나 당사자도 아닌 '측근'이나 익명의 관계자를 빌려 계속 이 문제에 대해 보도가 나오고, 팩트와 거짓이 뒤섞여 혼란을 주는 일이 되풀이돼 왔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문제를 계속 수면 아래로 둔 상태에서 협회 내부적으로 수습하고자 할 경우, 오는 3월로 예정된 대표팀 소집 때 비슷한 오해와 언론 보도가 다시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생겼다"며 "협회는 이제는 핵심 내용을 공개하고, 개선책을 마련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6일 손흥민의 전담 트레이너인 안 트레이너는 브라질과의 카타르 월드컵 16강전(1-4 패)이 끝난 뒤 SNS에 대표팀 주요 선수들과 찍은 단체 사진을 올리며 "2701호에선 많은 일들이 있었고, 2701호가 왜 생겼는지 기자님들 연락해 주시면 상상을 초월할 상식 밖의 일들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단 2701호는 대한축구협회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1의 도움을 받은 것도 없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안 트레이너는 이후 취재진과의 접촉을 피한 채 말을 아껴 논란이 확산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가 입장문을 내고 공식 대응에 나선 것이다.

협회는 "2021년 11월 의무 트레이너 공고 모집을 냈을 때 일부 대표 선수들이 안 트레이너의 협회 의무 스태프 합류를 요청한 것이 사실이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지원하지 않았으며 이후 확인 결과 협회가 인정하는 의무 스태프 자격증도 소유하지 않아 고용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의 개인 트레이너로 카타르 현지 대표팀 숙소에 함께 묵은 안 트레이너가 현지 전문의와 협회가 파견한 대표팀 닥터진의 소견과 다른 의견을 선수들에게 전달해 혼선을 일으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발 방지도 약속했다. 협회는 "대표팀의 핵심 구성원인 선수들이 오랫동안 요청한 사항이라면 좀 더 귀 기울여 듣고 문제를 해결할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했어야 했다"며 "이제 중요한 것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올바른 방향을 잡는 데 달렸다"고 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