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내한 일정 건강문제로 취소…예술의전당 콘서트홀서 두 차례 리사이틀 예정
'피아노의 황제' 폴리니, 4월 첫 내한 리사이틀
건강 문제로 지난해 내한 공연 일정을 전격 취소했던 '피아노의 황제' 마우리치오 폴리니(81)가 오는 4월에 내한 콘서트를 연다.

공연기획사 마스트미디어는 9일 2023년 주요 공연 일정을 공개하면서 폴리니의 내한 리사이틀을 오는 4월 18일과 23일 두 차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인 폴리니는 1960년 18세의 나이에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후 지금까지 거장으로 추앙받으며 세계 정상급 피아니스트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고전 레퍼토리는 절제된 해석으로 교과서적인 음악을 선보이고, 현대음악은 자유로우면서도 지적인 해석으로 조명해온 그는 예술계의 노벨상이라 일컬어지는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을 비롯해 '프래미엄 임페리얼상', '로열 필하모닉 협회 음악상' 등을 받으며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았다.

도이체 그라모폰에서 발매한 다수 앨범은 그래미 어워즈, 에코 어워즈, 디아파종상을 수상했고, 2020년 3월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프로젝트의 끝을 장식하는 앨범을 선보이기도 했다.

폴리니의 사상 첫 내한 리사이틀인 4월 공연은 고령에 따른 그의 건강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폴리니는 당초 작년 5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두 차례 내한 리사이틀을 열기로 했으나 건강 문제로 취소한 바 있다.

당시 한국 관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그는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해 예술의전당 공연을 고대하고 있었지만 건강상 문제로 여행을 할 수 없기에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이른 시일 내에 한국 관객분들을 만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폴리니 외에도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내한 공연이 올해 줄줄이 예정돼 있다.

마스트미디어에 따르면 현시대 최고의 피아니스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다닐 트리포노프가 내달 1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열고, 완벽주의로 유명한 피아노의 거장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이 작년 3월에 이어 또다시 방한해 12월 중에 리사이틀을 연다.

'피아노의 황제' 폴리니, 4월 첫 내한 리사이틀
이외에도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 피아니스트로 활약해온 백혜선이 4월 11일 예술의전당에서 리사이틀을 개최하며 유자 왕, 랑랑 등 작년 한국을 찾았던 일급 피아니스트들도 또다시 내한해 한국 팬들을 만난다.

아울러 안드리스 넬슨스가 지휘하는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내한해 11월 15~16일 예술의전당에서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협연하는 등 다채로운 공연들이 이어진다.

피아니스트가 작곡가 한 명의 협주곡을 모두 연주하는 프로젝트도 마련된다.

마스트미디어의 '콘체르토 마라톤 프로젝트'를 통해 9월 신창용이 프로코피예프의 협주곡 1~3번을, 11월 백혜선이 브람스 협주곡 1·2번을, 12월 박재홍이 베토벤의 협주곡 5개를 전곡 연주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