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봉지 들고 어린이들 유인…"공안, 수사해야"
베트남 소년 '콘크리트 기둥 추락사' 패러디에 비난 쇄도
베트남의 10세 소년이 콘크리트 기둥 안에 추락해 숨진 사고를 패러디한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와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9일 현지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한 남성 틱톡 가입자는 이번 사고를 연상케 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동영상에서 이 남성은 공사장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4∼9세로 추정되는 어린이 3명에게 과자 봉지를 보여주면서 직경 25㎝의 콘크리트 기둥을 통과하도록 독려했다.

어린이들은 기둥 안에 머리부터 집어넣고 들어가려고 했으나 몸통이 구멍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에 남성은 대상물을 직경 35㎝짜리로 바꿨고, 결국 어린이들은 모두 기둥 안을 통과했다.

그는 동영상 말미에서 "어린이들이 콘크리트 기둥 안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동영상은 틱톡에서 급속히 확산했고 다른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도 대거 공유됐다.

그러자 소셜미디어에서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한 후에 조회 수를 올리기 위해 이런 영상을 제작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는 지적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이 위험에 노출됐기 때문에 공안이 수사에 나서 제작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어린이들이 기둥 안에 머리가 끼여서 움직이지 못했다면 어쩌려고 했냐"면서 "조회 수를 늘리려고 어린이를 도구로 이용한 것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31일 남부 동탑성의 857 지방도로 부근의 다리 공사 현장에서 10살인 타이 리 하오 남은 이웃들과 함께 고철을 수거하다가 땅 밑에 매설된 길이 35m·직경 25㎝의 콘크리트 기둥 안에 빠졌다.

이에 동탑성 당국은 구조작업에 나섰지만 결국 사고 발생 5일 만에 소년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한 뒤 구조 작업을 포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