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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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하락세를 거듭하던 포스코홀딩스, 현대제철 등 철강주 주가가 최근 한 주 간 반등했다. 글로벌 철강 가격이 상승하며 업황 개선 기대감이 피어오른 영향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철강 수요가 같이 회복세를 보여야 주가가 계속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제철 주가는 최근 한 주 간 8.2% 올랐다. 포스코홀딩스 주가도 같은 기간 6.3% 상승했다. 두 대형 철강주의 수익률은 모두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5.6%)보다 높았다.

업황 개선 기대가 커지며 철강재 가격이 오르자 철강주도 고개를 들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요 철강제품 열연의 중국 내 가격은 최근 한 달 간 3.8% 상승했다. 미국(9.8%), 유럽(7.8%), 일본(9.1%) 등 다른 국가의 열연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굴삭기 판매량, 철도 투자 등 주요 전방 지표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지만 글로벌 철강재 가격은 한달 전부터 오르고 있다”며 “철강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시장의 심리, 세계 각국이 올해부터 진행할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 원료 가격 상승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업황 바닥 기대에 힘입어 해외 철강기업 주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주요 철강기업 바오산 철강 주가는 최근 5거래일 간 자국 통화 기준 5.6% 올랐다. 유럽 철강 기업 아르셀로미탈은 9.2%, 미국의 US 스틸 주가는 5.6% 올랐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방역 해제 후 철강 수요 회복 기대가 커지며 글로벌 철강사 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고 했다.

하지만 철강주 매수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아직 철강 수요 불확실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박성봉 연구원은 “중국 경기 회복에 따라 철강 수요도 하반기로 갈수록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중국철강협회가 지적한 것처럼 부동산 침체와 제조업 수출 둔화는 철강 소비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유진 연구원은 “철강 시장이 정말 바닥을 지나고 있는지는 중국의 춘절 이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철강사 및 유통사 재고 데이터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현대제철과 같이 열연 가격상승률 보다 주가 상승률이 낮은 철강주에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