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암사동 선사현대 등 서울 주요 리모델링 추진 아파트 단지들이 안전진단을 잇달아 통과하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가 ‘1·3 부동산 대책’을 통해 재건축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했지만, 용적률이 높은 단지를 중심으로 재건축보다 절차가 간단한 리모델링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선사현대 리모델링 주택조합은 최근 강동구의 안전진단 평가에서 B등급을 받아 리모델링 추진이 확정됐다. 리모델링을 추진하려면 안전진단 등급 A~E등급 중 C등급(수직 증축은 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현재 2938가구 규모인 선사현대는 당초 수평 증축 방식의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 5층~지상 최고 29층, 16개 동, 3328가구 규모 아파트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평가에서 B등급을 받음에 따라 수직 증축 방식으로 사업 계획 변경을 검토 중이다. 각 동에 2~3개 층을 더 올리는 수직 증축은 옆으로 면적을 늘리는 수평 증축에 비해 사업성이 좋은 방식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2차 안전진단과 1·2차 안전성 검토를 통과해야 하는 등 절차가 상당히 까다롭다.

선사현대는 작년 4월 롯데건설·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새 단지명은 ‘리버티지강동’이다. 암사동 A공인 관계자는 “한강 변에 자리 잡은 데다 서울 지하철 8호선 암사역과 붙어 있는 역세권 단지여서 미래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강남구 청담동 신동아도 최근 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받았다.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된 이 단지는 수평·별동 증축 방식의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향후 지하 5층~지상 최고 20층, 121가구 규모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새 단지명은 롯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이 적용된 ‘르엘라필투스’다.

서울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 안전진단 잇단 통과
앞서 작년 10월 강남구 대치동 대치1차현대는 파일(말뚝) 공법으로 지어진 아파트 중 처음으로 수직 증축을 위한 안전성 검토를 최종 통과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대치1차현대의 안전성 검토 통과로 성동구 옥수동 옥수극동, 송파구 가락동 가락쌍용1차 등 수직 증축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단지도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