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 라일 크로커다일·프린스 챠밍 잇단 개봉
팝스타 목소리와 함께 동심으로 떠나는 여행…음악영화 두 편
숀 멘데스부터 스티비 원더, 엘턴 존, 에이브릴 라빈, 시아까지. 귀를 사로잡는 팝스타들의 목소리와 동심을 자극하는 스토리가 어우러진 영화 두 편이 잇따라 개봉한다.

'라일 라일 크로커다일'은 노래하는 악어 라일과 쇼맨 헥터(하비에르 바르뎀 분), 프림(스쿠트 맥네리) 가족의 좌충우돌 일상을 노래와 함께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헥터는 미국 뉴욕 도심 극장에서 구식 마술을 선보이다 무대에서 쫓겨난다.

기가 죽은 헥터는 우연히 찾은 파충류 가게에서 노래하는 악어 라일을 만나고, 라일과 함께 무대에 올라 새로운 기적을 바라본다.

하지만 라일에게 무대는 두렵기만 하다.

실망한 헥터는 라일을 뒤로한 채 떠나고, 홀로 남은 라일은 새롭게 이사 온 프림 가족을 만나 예상치 못한 일들을 겪는다.

팝스타 목소리와 함께 동심으로 떠나는 여행…음악영화 두 편
노래하는 고양이, 강아지는 많이 봐 왔으나 노래하는 악어는 신기하다.

현실에서는 징그럽게 느껴질 수 있는 악어가 선 채로 마이크를 들고 노래하는 모습은 친근하고 귀엽기까지 하다.

작품에서는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불리는 바르뎀의 색다른 면모를 만날 수 있다.

메소드(감정이입) 연기에 능한 바르뎀은 헝클어진 머리로 무대에 올라 신나게 노래를 부르는 쇼맨으로 변신했다.

15년 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광기 넘치는 살인마로 분했던 바르뎀의 쾌활한 연기 변신은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한다.

영화 속 쇼맨 헥터와 짝을 이루게 된 악어 라일의 노래 연기는 캐나다 싱어송라이터 숀 멘데스가 맡았다.

영화 메인 곡 '톱 오브 더 월드'(Top of the World)를 비롯해 '립 업 더 레시피'(Rip up the recipe), '캐리드 어웨이'(Carried away) 등 귀가 호강할 노래들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아울러 세계적인 팝스타 스티비 원더, 엘턴 존의 곡도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으로 들을 수 있다.

팝스타 목소리와 함께 동심으로 떠나는 여행…음악영화 두 편
애니메이션 '프린스 챠밍'은 모든 여성을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매력 저주'에 걸린 챠밍 왕자가 진정한 사랑을 찾는 여정을 신나는 노래와 함께 그려냈다.

왕자는 여자들이 보기만 하면 마음을 빼앗겨버려 남성들의 원성을 산다.

심지어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 신데렐라, 백설공주까지 세 명의 공주들과 동시에 약혼해 '나쁜 남자'라는 오명까지 쓰게 된다.

마녀의 저주를 풀기 위해 21번째 생일까지 진짜 사랑하는 사람과 키스를 해야만 하는 왕자는 아버지인 국왕의 뜻에 따라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

그와 동행하는 호위병은 '밤의 도둑' 레노어. 어릴 적 받은 상처로 인해 마음의 문을 닫은 그에게는 왕자의 매력 저주가 통하지 않는데, 왕자는 그런 레노어를 보며 새로운 감정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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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애니메이션 '슈렉' 시리즈 제작진이 만든 '프린스 챠밍'은 공주는 용맹하고 멋진 왕자와, 왕자는 아름답고 착한 공주와 결혼한다는 기존 동화의 공식을 깬 작품이다.

챠밍 왕자는 왕자로 살아온 덕분에 스스로 끼니도 해결하지 못한다.

괴물 앞에서는 지레 겁부터 먹는다.

남들의 보물을 훔치며 살아온 레노어는 왕자보다 뛰어난 무술 실력을 갖췄으며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먼저 데이트 신청을 하는 용기 있는 모습을 보인다.

공주들이 챠밍 왕자를 생각하며 부르는 노래 '완벽한 내 사랑'의 원제는 '트로피 보이'(Trophy Boy)다.

이는 경제적으로 성공한 중장년 남성들이 젊고 아름다운 외모의 여성과 결혼할 때 쓰이는 '트로피 와이프'(trophy wife)라는 용어를 비튼 것으로 보인다.

팝스타 목소리와 함께 동심으로 떠나는 여행…음악영화 두 편
극에 등장하는 공주들의 모습도 우리가 접해왔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챠밍 왕자와 동시에 약혼한 세 공주는 각자의 사연으로 병을 앓고 있다.

시간 강박증을 가진 신데렐라, 기면증을 앓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 사람을 믿지 못하는 의심병 환자 백설공주는 신선한 재미를 준다.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대표 OST인 '렛 잇 고'를 부른 데미 로바토가 레노어의 목소리를 연기했으며, 미국 유명 싱어송라이터 에이브릴 라빈이 백설공주, '샹들리에'의 시아가 예언가 오라클의 더빙에 이어 주제곡을 불렀다.

▲ 라일 라일 크로커다일 = 18일 개봉. 105분. 전체 관람가.

▲ 프린스 챠밍 = 11일 개봉. 85분. 전체 관람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