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는 장거리 타격 미사일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노르웨이와 10억 호주달러(약 8천700억원) 규모의 무기 수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호주, 장거리 타격 미사일 전력 확보에 8천700억원 투자
5일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페트 콘로이 호주 방위산업장관은 전날 호주 방위군(ADF)이 장거리 타격 미사일 전력을 갖추기 위해 미국과 노르웨이로부터 각각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20기와 순항 미사일을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이마스 로켓 발사대는 미국 방위업체 록히드 마틴이 개발한 최첨단 무기로 지난 1일 우크라이나 전쟁에 배치돼 러시아군을 89명 이상 살상하는 전과를 올렸다.

2026년까지 호주로 도입될 예정인 하이마스 발사대의 사정거리는 300km이며 이는 현재 호주군이 사용 중인 재래식 곡사포의 사정거리 40km를 훨씬 상회한다.

향후 차세대 정밀 타격 미사일을 장착할 경우 사정거리는 499km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하이마스 발사대 구매계약에는 미사일, 훈련 로켓, 탐지 레이더 등 부가 장치가 포함된다.

콘로이 장관은 "이번 계약을 통해 호주군의 타격 능력은 수십km 수준에서 300km는 물론 장기적으로는 499km까지 확대될 것"이라면서 "이는 육군 역사상 최고의 전력 증강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고정 발사기가 적의 반격에 취약한 만큼 하이마스 발사대의 고속 이동성은 특별한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호주 정부는 또한 노르웨이의 방산업체 콩스버그가 개발한 대함 순항 미사일을 도입해 내년까지 현재 호주 해군에 배치된 노후한 하푼 미사일을 교체할 예정이다.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은 "순항 미사일과 하이마스 발사대 도입은 무력 충돌을 억지하고 호주의 이익을 수호하는 ADF의 능력을 배가할 것"이라면서 "호주 정부는 안보를 위해 선제적 대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는 2021년 9월 미국·영국과 새로 오커스(AUKUS) 안보동맹을 맺고 핵추진 잠수함을 도입하기로 하는 등 최근 남태평양 진출을 시도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국방력 증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