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견제를 위한 국제 사회의 압박은 올해 더 거세질 전망이다. 미국은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협의체)와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안보협의체)를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고립시킨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는 두 협의체 모두 확장을 도모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인도·태평양 주요 국가가 ‘대중국 압박전선’에 동참하라는 요구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외교부와 외신 등에 따르면 당초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의 외무장관 회의로 출발했던 쿼드는 2021년 정상급 회의로 격상됐다. 격상 이후 4개국은 인도양에서 주기적으로 합동 해군훈련을 하고 있다. 올해는 호주에서 5차 쿼드 회원국 정상회의가 열린다.

쿼드는 군사 협력뿐만 아니라 기술안보와 공급망 등에서도 대중국 견제망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일본에서 열린 쿼드 정상회의에서는 중국 불법조업 추적 계획과 5세대(5G) 이동통신 민관 대화 창설, 탈중국 글로벌 공급망 구축 등이 논의됐다.

쿼드가 인도양을 중심으로 한 안보 중심의 비공식 협의체라면, 2021년 출범한 오커스는 태평양을 무대로 뚜렷한 군사적 목적을 지닌 동맹이다. 오커스는 2021년 영국이 핵잠수함 기술을 호주에 전수하기 위한 목적으로 출범했다. 지난해에는 극초음속 미사일과 전자전 분야 협력에 합의했다.

두 협의체는 올해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쿼드는 한국을 비롯한 지역 국가와의 협력을 통해 5G와 인공지능 등 분야에서 중국을 배제한 신흥기술 표준을 구축할 계획이다. 오커스에는 일본의 가입이 유력하다.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부 장관은 지난해 말 일본의 오커스 참여를 공식적으로 요청한 뒤 일본을 찾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담을 열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