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두산 감독 "선수들이 주인공…언제든 고민 털어놓기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다시 들어온 승부의 세계…생각 많아졌지만 내가 감당해야 할 일"
"감독의 여러 길이 있지만, 경기 외적으로 선수들과 소통하는 게 내 방향" 이승엽(47) 두산 베어스 감독은 구단이 새해 업무를 시작한 2일 잠실야구장 내 사무실을 찾아 직원들과 인사했다.
두산 직원 모두 '한국 야구가 낳은 스타' 이승엽 감독을 반겼다.
이승엽은 감독은 곧 감독실에 홀로 앉아 2023시즌을 구상했다.
환희와 고독, 2023년 두산 사령탑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는 이승엽 감독이 수없이 느낄 감정이다.
이승엽 감독은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018년부터 2022년까지는 새해를 맞을 때 큰 걱정이 없었다.
그런데 올해 새해 첫날은 다르더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걱정만 있는 건 아니지만, 생각할 일이 정말 많았다.
많은 전·현직 감독님들이 '힘든 일이 많을 것이고, 선수 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할 일도 많아진다'고 하셨다.
당연히 내가 견뎌야 할 일들"이라고 말했다.
현역 시절 이승엽 감독은 '국민타자'로 불렸다.
KBO리그에서만 467홈런을 치고, 일본프로야구 시절을 포함해 한일통산 626홈런의 금자탑을 쌓았다.
통산 홈런 1위이고,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2003년 56개)도 보유하고 있다.
2000년 시드니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치기도 했다.
2017시즌 'KBO리그 첫 은퇴 투어'를 펼치며 은퇴한 이승엽 감독은 이후 더그아웃 밖에서 한국 야구를 지켜봤다.
해설위원으로 전 구단 선수와 만났고, KBO 홍보대사와 기술위원으로 활동했다.
야구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아마추어 야구를 살피고, 야구 예능에 출연해 '새로운 시각'을 경험하기도 했다.
야구 공부는 꾸준히 했고 확실한 철학도 지녔지만, 지도자 경력은 없다.
두산이 지난해 10월 이승엽 감독 영입을 발표했을 때, '코치 경력 없는 감독'이라는 점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현역 시절 자신을 혹독하게 대하는 '모범적인 태도'가 '감독 이승엽'에게 더 많은 스트레스를 안길 수 있다고 걱정하는 지인도 있었다.
이승엽 감독은 "승부의 세계에 다시 들어왔다는 걸 느낀다.
확실히 더그아웃 밖에 있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생각이 많아졌다"며 "지도자 경험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고 자신을 향한 우려를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현역 시절 수없이 친 '역전 홈런'처럼 우려를 씻어낼 결과를 만들겠다는 의욕은 강하다.
이승엽 감독은 "실수를 아예 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더 열심히 준비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다"며 "2023년 KBO리그를 개막할 때는 '초보 감독'의 이미지를 최대한 지우겠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마무리 캠프를 하며 '감독 생활'이 체질에 맞는다는 생각도 했다.
이승엽 감독은 "비활동 기간인 지금은 시간이 너무 안 간다.
마무리 캠프 기간에 선수, 코치들과 함께 지낼 때 정말 즐거웠다"며 "훈련 강도가 상당했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했다.
과정과 결과를 보면서 나도 기뻤다.
정말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고 떠올렸다.
두산은 1월 29일 호주 시드니로 출국해 2월 1일부터 스프링캠프를 연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기대하고 있다.
빨리 선수들을 보고 싶다"고 웃으며 "스프링캠프에서는 훈련 강도를 세밀하게 조정할 생각이다.
선수들의 몸 상태, 훈련장 날씨, 훈련의 중간 결과 등을 고려해 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년 KBO리그의 가장 큰 화두는 '국민타자 이승엽의 감독 데뷔'가 될 전망이다.
이승엽 감독은 자신을 향한 모든 시선을 견뎌낼 생각이지만, 선수들이 조금 더 조명받기를 바랐다.
이 감독은 "어쩌면 나 때문에 올 시즌 두산은 잘할 때보다 못할 때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도 있다.
그때는 내가 선수들 앞에서 비판 등을 견디고 싶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이어 "잘 풀릴 때는 선수들이 주목받았으면 한다.
그라운드 위 주인공은 선수들"이라며 "두산 선수들에게도 '나는 조력자고, 선수들이 주인공'이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이승엽 감독은 우상이었다.
이승엽 감독이 사령탑으로 선임되자, 많은 두산 선수들이 "함께 뛰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했다.
이승엽 감독은 '실력을 기준으로 한 냉철한 선수 기용'을 강조하면서도 "친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고민을 털어놓는 감독과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사적인 일이 야구에 방해가 될 때가 있고, 야구를 향한 집착을 잠시 내려놓아야 다시 야구할 수 있는 힘을 얻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감독님을 만났고, 많이 배웠다.
내 성격을 고려하면 '경기 외적으로는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감독'이 되는 게 선수단을 위해 좋을 것"이라며 선수들과의 소통을 바랐다.
2023년 소망도 '선수가 자유롭게 뛸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이승엽 감독은 "두산은 정말 열심히 치고 달리는 팀이다.
밖에서 20년 넘게 그런 두산 베어스의 모습을 감명 깊게 지켜봤다"며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마음껏 누비고,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준비를 철저히 해야 실제 경기에서 활발하게 뛸 수 있다.
나도, 선수들도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올 시즌 몇 위를 하겠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조심스러워하던 이승엽 감독은 "매달 소원이 달라질 것 같다.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2월과 3월에는 '아쉬움 없는 훈련', 정규시즌이 개막하는 4월에는 '후회 없는 경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현역 시절의 화려함을 접어둔 이승엽 감독은 다시 승부의 세계에 뛰어들어야 한다.
이승엽 감독의 야구 사랑은 끊임없는 고민과 끝을 알 수 없는 스트레스를 감수할 만큼 깊고 넓다.
/연합뉴스
"감독의 여러 길이 있지만, 경기 외적으로 선수들과 소통하는 게 내 방향" 이승엽(47) 두산 베어스 감독은 구단이 새해 업무를 시작한 2일 잠실야구장 내 사무실을 찾아 직원들과 인사했다.
두산 직원 모두 '한국 야구가 낳은 스타' 이승엽 감독을 반겼다.
이승엽은 감독은 곧 감독실에 홀로 앉아 2023시즌을 구상했다.
환희와 고독, 2023년 두산 사령탑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는 이승엽 감독이 수없이 느낄 감정이다.
이승엽 감독은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018년부터 2022년까지는 새해를 맞을 때 큰 걱정이 없었다.
그런데 올해 새해 첫날은 다르더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걱정만 있는 건 아니지만, 생각할 일이 정말 많았다.
많은 전·현직 감독님들이 '힘든 일이 많을 것이고, 선수 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할 일도 많아진다'고 하셨다.
당연히 내가 견뎌야 할 일들"이라고 말했다.
현역 시절 이승엽 감독은 '국민타자'로 불렸다.
KBO리그에서만 467홈런을 치고, 일본프로야구 시절을 포함해 한일통산 626홈런의 금자탑을 쌓았다.
통산 홈런 1위이고,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2003년 56개)도 보유하고 있다.
2000년 시드니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치기도 했다.
2017시즌 'KBO리그 첫 은퇴 투어'를 펼치며 은퇴한 이승엽 감독은 이후 더그아웃 밖에서 한국 야구를 지켜봤다.
해설위원으로 전 구단 선수와 만났고, KBO 홍보대사와 기술위원으로 활동했다.
야구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아마추어 야구를 살피고, 야구 예능에 출연해 '새로운 시각'을 경험하기도 했다.
야구 공부는 꾸준히 했고 확실한 철학도 지녔지만, 지도자 경력은 없다.
두산이 지난해 10월 이승엽 감독 영입을 발표했을 때, '코치 경력 없는 감독'이라는 점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현역 시절 자신을 혹독하게 대하는 '모범적인 태도'가 '감독 이승엽'에게 더 많은 스트레스를 안길 수 있다고 걱정하는 지인도 있었다.
이승엽 감독은 "승부의 세계에 다시 들어왔다는 걸 느낀다.
확실히 더그아웃 밖에 있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생각이 많아졌다"며 "지도자 경험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고 자신을 향한 우려를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현역 시절 수없이 친 '역전 홈런'처럼 우려를 씻어낼 결과를 만들겠다는 의욕은 강하다.
이승엽 감독은 "실수를 아예 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더 열심히 준비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다"며 "2023년 KBO리그를 개막할 때는 '초보 감독'의 이미지를 최대한 지우겠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마무리 캠프를 하며 '감독 생활'이 체질에 맞는다는 생각도 했다.
이승엽 감독은 "비활동 기간인 지금은 시간이 너무 안 간다.
마무리 캠프 기간에 선수, 코치들과 함께 지낼 때 정말 즐거웠다"며 "훈련 강도가 상당했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했다.
과정과 결과를 보면서 나도 기뻤다.
정말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고 떠올렸다.
두산은 1월 29일 호주 시드니로 출국해 2월 1일부터 스프링캠프를 연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기대하고 있다.
빨리 선수들을 보고 싶다"고 웃으며 "스프링캠프에서는 훈련 강도를 세밀하게 조정할 생각이다.
선수들의 몸 상태, 훈련장 날씨, 훈련의 중간 결과 등을 고려해 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년 KBO리그의 가장 큰 화두는 '국민타자 이승엽의 감독 데뷔'가 될 전망이다.
이승엽 감독은 자신을 향한 모든 시선을 견뎌낼 생각이지만, 선수들이 조금 더 조명받기를 바랐다.
이 감독은 "어쩌면 나 때문에 올 시즌 두산은 잘할 때보다 못할 때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도 있다.
그때는 내가 선수들 앞에서 비판 등을 견디고 싶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이어 "잘 풀릴 때는 선수들이 주목받았으면 한다.
그라운드 위 주인공은 선수들"이라며 "두산 선수들에게도 '나는 조력자고, 선수들이 주인공'이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이승엽 감독은 우상이었다.
이승엽 감독이 사령탑으로 선임되자, 많은 두산 선수들이 "함께 뛰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했다.
이승엽 감독은 '실력을 기준으로 한 냉철한 선수 기용'을 강조하면서도 "친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고민을 털어놓는 감독과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사적인 일이 야구에 방해가 될 때가 있고, 야구를 향한 집착을 잠시 내려놓아야 다시 야구할 수 있는 힘을 얻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감독님을 만났고, 많이 배웠다.
내 성격을 고려하면 '경기 외적으로는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감독'이 되는 게 선수단을 위해 좋을 것"이라며 선수들과의 소통을 바랐다.
2023년 소망도 '선수가 자유롭게 뛸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이승엽 감독은 "두산은 정말 열심히 치고 달리는 팀이다.
밖에서 20년 넘게 그런 두산 베어스의 모습을 감명 깊게 지켜봤다"며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마음껏 누비고,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준비를 철저히 해야 실제 경기에서 활발하게 뛸 수 있다.
나도, 선수들도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올 시즌 몇 위를 하겠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조심스러워하던 이승엽 감독은 "매달 소원이 달라질 것 같다.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2월과 3월에는 '아쉬움 없는 훈련', 정규시즌이 개막하는 4월에는 '후회 없는 경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현역 시절의 화려함을 접어둔 이승엽 감독은 다시 승부의 세계에 뛰어들어야 한다.
이승엽 감독의 야구 사랑은 끊임없는 고민과 끝을 알 수 없는 스트레스를 감수할 만큼 깊고 넓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