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승차 봉쇄' 이틀째…"매일 4호선 선전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장애인 이동권 예산 확보를 요구하며 서울지하철 4호선에서 이틀째 승하차 시위를 벌였다.

전장연 회원 20여명은 3일 오전 8시부터 4호선 성신여대역에서 선전전을 하고 삼각지역 방향으로 향하는 하행선 열차에 탔다. 오전 8시40분께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하차한 뒤 다시 승차하려 했으나 저지당했다.

경찰은 기동대 3개 부대와 1개 제대, 모두 200여명의 경력을 투입했다. 공사 직원과 경찰관들은 활동가들을 둘러싸고 전동차 접근을 원천 봉쇄했다. 열차가 도착할 때마다 승차하려는 활동가들과 저지하는 공사 직원 등이 고성과 함께 몸싸움을 벌였다. 대치 상황은 오후 2시30분께 전장연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안에서 해단식을 할 때까지 6시간 가까이 계속됐다.

이들과 별개로 이규식 대표를 비롯한 활동가 10여명은 오전 9시40분께 삼각지역에서 4호선 열차에 탑승해 서울역·신용산역 등지를 오가며 선전전을 벌였다.

공사 측은 이들의 승하차는 저지하지 않았으나 이 과정에서 구기정 삼각지역장이 전동 휠체어에 부딪혀 다리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전장연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올해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260일 서울지하철 4호선에서 출근길 선전전을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이 면담에 응한다면 선전전을 유보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전장연은 전날에도 4호선 삼각지역에서 지하철 탑승을 시도하며 공사·경찰 측과 13시간 동안 대치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