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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따라잡기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올해 전 세계 증시 중에서 가장 강세를 보일 지역으로 한국과 중국, 대만을 뽑았다. 미국 달러화의 약세, 중국의 리오프닝 등이 그 이유로 꼽혔다.

조나단 가너 모건스탠리 아시아·신흥시장 수석전략가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발간한 자료를 통해 "중국, 한국, 대만 등 신흥국 증시의 강세 사이클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10월께 아시아증시에 대해 강세론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밸류에이션은 크게 낮아진 반면 실적 하락은 종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위의 이유에 더해 가너 수석이 아시아 증시의 강세를 점치는 가장 큰 이유는 달러화의 약세, 중국의 리오프닝이다. 가너 수석은 "달러화 약세와 중국의 지속 가능한 코로나19 관리 정책으로 인해 아시아 지역의 실적 전망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가너 수석은 "작년에 주가가 크게 하락한 한국과 대만 시장에서는 IT 업종의 재고 주기가 바뀌기 전에 주가가 싸지고 바닥을 치는 경향이 있다"며 "해당 국가들은 경기 사이클 초기에서 여러번 최고의 성과를 내곤 했다"고도 덧붙였다.

긍정적인 전망에 대한 국가별 분석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먼저 중국에 대해서 가너 수석은 "코로나19 규제 완화는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를 5% 이상 성장시킬 것"이라며 "중국 부동산 시장은 안정화되고 있으며 인터넷 및 전자 상거래 부문에 대한 규제 조치는 대체로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인터넷 기업의 실적이 작년 한 자릿수 초반대에서 올해 10%대 중반으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에 대해선 경기사이클 초입에 강세를 보이는 IT·자본재 업종의 주가 상승을 점쳤다. 가너 수석은 "한국 주식 시장은 역사적으로 신흥 시장의 회복을 주도해 왔다"며 "경기 사이클 초기에 좋은 IT 및 자본재 업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다시 강세를 띨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IT 및 자본재와 같이 질적으로 성장하는 업종의 경우 밸류에이션이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고도 덧붙였다.

대만 증시에 대해선 우려점이 지난해 10월경 이미 상당부분 반영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가너 수석은 "반도체 및 IT업종의 하락 사이클은 업종의 수익성 개선 추세를 고려하면 작년 10월 초까지 밸류에이션에 가격이 완전히 반영됐다"며 "하향 조정된 실적은 내년 중반까지 반대로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대만의)완전한 리오프닝이 관광객의 유입을 불러올 수 있고 국내 경제에 더 큰 활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도 짚었다.

한편 인도 증시에 대해선 장기적인 시야에서 볼 것을 권고했다. 가너 수석은 "높은 밸류에이션과 올해 인도 주식 시장의 상대적인 성과를 고려할 때, 중국, 한국, 대만의 회복에 뒤처질 수 있다"면서도 "향후 10년간 인도의 전망에 대해선 낙관적이며 투자자들의 관심과 다극화된 세계로의 장기적인 전환으로 시장이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