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활동 위축에 원자재 수요 둔화 전망도
中 코로나 봉쇄·통제에 조업 차질 IT·자동차산업 등 확산
중국 각지의 코로나19 확산으로 당국의 봉쇄 등 통제 조치가 강화되면서 공장 조업 차질이 정보기술(IT) 산업에 이어 자동차 산업 등 여러 업종으로 번지고 있다.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혼다자동차는 코로나19에 따른 이동 제한 조치 때문에 이날 후베이성 우한 소재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30일 조업 재개 여부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제초기 엔진을 생산하는 혼다의 충칭 소재 공장도 가동을 멈췄다.

야마하 자동차는 충칭 소재 오토바이 공장의 생산라인 일부를 가동 중단했고, 도요타 자동차는 여러 요인 때문에 중국 공장 가운데 일부의 생산을 조정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독일 폭스바겐(폴크스바겐)은 전날 부품 부족을 이유로 중국제일자동차그룹(이치·FAW)과 합작해 만든 쓰촨성 청두 소재 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폭스바겐의 지린성 창춘 소재 공장에서도 생산라인 5곳 중 2곳이 멈춰 섰으며, 조업 재개 일자도 나오지 않은 상태다.

앞서 IT업계에서는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의 허난성 정저우 공장이 코로나19에 따른 봉쇄와 직원 탈출, 시위 등 혼란으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블룸버그는 현지 소식에 밝은 관계자를 인용해 정저우 공장의 혼란에 따른 아이폰14 프로 생산량 부족분이 거의 600만 대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철강 생산량도 이달 들어 감소한 반면 재고는 연초 대비 50% 이상 증가했으며, 산시(陝西)성 등 주요 석탄 산지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석탄 생산량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생산 차질을 겪는 산업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통제에 따른 산업활동 위축으로 원자재 수요가 둔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 정부의 산업시설 가동 통제가 강화될 경우 전력 수요도 줄어들게 되며, 이 경우 발전용 석탄과 천연가스 사용도 감소할 전망이다.

또 이동 통제로 교통량이 줄어들면 원유 수요가 타격을 입고, 식당 영업 중단으로 외식이 줄어들 경우 식용유 수요도 저조한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해 10% 증가했던 중국의 전력 수요는 올해 1∼3분기 4% 늘어나는 데 그쳤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커머디티 인사이츠에 따르면 4분기에도 4% 수준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원유 수요는 4분기는 물론 내년 1분기까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노링크 선물의 선임 애널리스트 왕샤오양은 "코로나19 확산이 빈발하고 이에 대한 통제정책에 두드러진 변화가 없으면 원자재 수요가 늘어나기 어렵다"면서 "이는 향후 몇 달간 원자재 가격을 누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