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수요 둔화 우려에 하락했다.

유가는 이번 주에만 4.78%가량 떨어져 올해 1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66달러(2.13%) 하락한 배럴당 76.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1월 3일 이후 최저치다.

이번 주에만 WTI 가격은 4.78% 하락했으며,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3주간 하락률은 17.63%에 달한다.

원유시장은 전날 추수감사절 연휴와 이날 대다수 시장이 조기 폐장하면서 거래량 축소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원유시장도 이날 시카고 시각으로 오후 12시 45분, 뉴욕 시간으로 오후 1시 45분에 조기 폐장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를 주시하고 있다.

전날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3만1천987명으로 집계돼 2019년 12월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래 처음으로 3만 명을 넘어섰다.

전날 수치는 역대 최다로 이로 인해 베이징을 비롯한 많은 도시에서 방역 기준이 다시 강화되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중국의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를 높인다.

중국이 이날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인하해 시중에 유동성 5천억위안을 투입했으나 중국이 제로 코로나19 정책을 고수하는 상황에서 경기를 얼마나 부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기록적인 수준으로 늘고 있는 확진자를 통제하기 위해 거의 모든 주요 도시에서 이름만 다를 뿐 봉쇄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관건은 봉쇄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라며 "중국의 봉쇄 조치 완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환호는 분명히 약간 일렀다"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 합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당초 상한선으로 배럴당 65∼70달러 정도가 고려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상한선을 두고 회원국 간 이견으로 합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앞서 주요 7개국(G7)과 EU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하나로 다음 달 5일부터 해상으로 운송되는 러시아산 원유에 고정된 가격 상한선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모건스탠리의 분석가들에 따르면 10월에도 EU는 하루 240만 배럴 가량의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했다.

이들은 앞으로 몇 달간 러시아는 대체 수출처를 찾아야 하고 EU는 대체 공급처를 찾아야 한다며, 이 과정이 가격에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 빠르고 순조롭게, 완전히 이뤄지긴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유가] 중국 코로나 확산세에 1월 이후 최저로 마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