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집에 피해진술서 양식 등 안내…돈 행방·공범 여부도 수사 중
일부 피해자 직접 본사 찾아가기도…인터넷카페서 "같이 갑시다"
물건값만 받고 배송이나 환불을 하지 않아 '먹튀' 의혹을 받는 온라인쇼핑몰 스타일브이와 오시싸를 수사하는 경찰이 사기 혐의 입증을 뒷받침할 피해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대전경찰청은 누리집(djpolice.go.kr)에 피해진술서 양식과 첨부해야 할 파일을 안내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누리집에서 경찰은 "적극적인 신고가 제2의 피해를 막고 사건 해결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스타일브이와 오시싸 대표 A씨를 입건한 경찰은 지난달 27일 본사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소비자들에게 피해 여부를 확인하는 연락도 취하고 있다.

A씨가 올해 1월 설립한 스타일브이 회원만 약 32만명에 이르는 가운데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스타일브이 관련 상담 건수는 8월 1천323건, 9월 3천402건, 10월 5천474건 등 점차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는 석 달 동안 443건의 피해구제 신청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오시싸 관련 1372 소비자상담도 9월 1∼28일에만 161건 접수됐다.

같은 기간 소비자원 피해구제 신청도 7건 있었다.

두 업체 피해자들이 만든 인터넷카페에는 7천여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오픈채팅방에서도 300여명이 구제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피해자들 가운데 일부는 직접 대전 유성구의 본사를 찾아가고 있다.

울산에 거주하는 이모(26) 씨는 지난 5월 스타일브이에서 결제한 화장품과 라면 등 33만2천600원어치의 물건을 3개월 넘도록 받지 못해 주문을 취소했는데, 이후 환불도 받지 못했다.

결국 이씨는 지난달 스타일브이 본사와 물류창고에 찾아가기까지 했다.

이씨는 "피해자가 엄청나게 많을 텐데, 대부분 피해가 소액이라 귀찮다고 경찰 신고나 피해진술서 제출을 포기한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는 것을 막으려면 최대한 많은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진술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터넷카페나 오픈채팅방에서는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피해자들끼리 본사에 함께 찾아갈 일정을 조율하거나 피해진술서 제출을 독려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두 쇼핑몰에 입점한 업체 일부가 거래대금을 받지 못한 정황도 포착하고, A씨가 편취한 돈의 행방과 공범 여부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