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혁, NC와 4년 최대 46억원에 계약…두산 복귀한 양의지와 엇갈려
'NC행' 박세혁 "양의지 선배와 나, 모두 잘했으면…두산에 감사"
2019년 4월 5일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타석에 선 양의지(35)는 두산 베어스 포수로 홈 플레이트에 앉은 '특별한 후배' 박세혁(32)을 보고 씩 웃었다.

2018년까지 두산 주전 포수로 뛰던 양의지는 그해 12월 NC와 4년 125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하고서, 팀을 떠났다.

양의지의 백업 포수였던 박세혁은 두산의 2019년 통합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우승 포수' 타이틀을 얻었다.

2023년 박세혁은 NC, 양의지는 두산 유니폼을 입는다.

24일 NC와 4년 최대 46억원(계약금 18억원, 연봉 24억원, 인센티브 4억원)에 FA 계약을 마친 박세혁은 또 한 번 '양의지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양의지는 지난 22일 두산과 4+2년 최대 152억원(첫 4년 계약금 44억원, 연봉 총액 66억원, 2026시즌 종료 후 인센티브 포함 2년 최대 42억원)에 계약했다.

박세혁은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019년 '다른 팀 선수'로 양의지 선배를 만난 때를 생생하게 기억한다"며 "내년에는 상황이 바뀌어 내가 NC, 양의지 선배가 두산 선수로 만난다.

또 다른 기분을 느낄 것 같다"고 했다.

'NC행' 박세혁 "양의지 선배와 나, 모두 잘했으면…두산에 감사"
둘은 이미 통화도 했다.

양의지가 두산과 계약을 마친 뒤, 박세혁이 축하 전화를 했다.

양의지는 "미안하다"라고 했고, 박세혁은 "그런 말씀 하지 마시라. 축하드린다"고 답했다.

양의지의 두산행은 박세혁에게 '두산 잔류 불가 통보'와 같았다.

양의지를 놓친 NC는 박세혁에게 영입 제안을 했고, 24일 계약을 완료했다.

박세혁은 "프로는 냉정하게 평가받아야 한다.

두산에 서운한 마음은 전혀 없다"며 "내게 좋은 제안을 해준 NC에 감사할 뿐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해줬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대졸 선수로, 다른 선수들보다 늦게 프로 생활을 시작했는데 FA 자격까지 얻은 건 두산에서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백업으로 우승한 2016년에도, 주전으로 정상에 오른 2019년에도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NC행' 박세혁 "양의지 선배와 나, 모두 잘했으면…두산에 감사"
양의지의 백업 선수로 뛸 때도 박세혁은 '주전급 기량을 갖춘 선수'라고 평가받았다.

양의지가 떠난 뒤 2019년(타율 0.279, 63타점)과 2020년(타율 0.269, 51타점)에는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그러나 2021년(타율 0.219, 30타점), 2022년(타율 0.248, 41타점)에는 부진했다.

박세혁은 "NC가 내게 기회를 준 만큼 나도 좋은 결과로 보답해야 한다.

NC 구단과 팬들에게 '준비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약속드린다"고 했다.

그는 "두산 팬들께도 감사하다"며 "양의지 선배도 4년 만에 돌아왔으니, 좋은 성적을 내시길 바란다"고 전 소속팀과 양의지에게 덕담을 전하기도 했다.

NC에는 두산에서 함께 뛴 박건우와 이용찬이 있다.

박세혁은 "NC에 친분이 있는 선수가 많지 않은데 이용찬 선배와 박건우가 있어서 다행이다.

건우가 'NC 좋은 구단이다.

두산에서처럼 하면 된다'라고 말하더라"며 "빨리 팀에 적응해서 NC의 포스트시즌 진출과 우승을 위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