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디자인 총괄…"성별 구분 없앤 디자인으로 인기몰이"
구찌 전성기 이끈 미켈레 떠난다…"20년 특별한 여정 끝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구찌를 떠난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구찌의 모기업 케링 그룹은 미켈레가 7년 만에 구찌를 떠난다고 밝혔다.

프랑수아 앙리 피노 최고경영자(CEO) 성명을 통해 "알렉산드로가 이 모험에 많은 것을 가져다준 것에 감사하다"며 "미켈레와 함께한 시간은 구찌 역사상 가장 뛰어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미켈레는 "오늘 저의 모든 사랑과 창의적 열정을 끊임없이 바친 이 회사에서 20년 넘게 이어온 특별한 여정이 끝난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이번 결정이 미켈레와 케링 그룹의 최고 고위직 관리 사이의 갈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탈리아에서 패션 디자이너인 미켈레는 2002년부터 구찌에서 일했으며, 2015년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발탁돼 구찌의 디자인을 총괄했다.

미켈레는 화려하고 이분법적인 성별 구분에서 탈피한 디자인을 선보이며 구찌의 인기 제고에 기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그가 구찌의 디자인을 총괄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구찌 매출이 거의 3배 늘었다.

그러나 최근 몇 분기 동안 구찌의 주요 시장인 중국이 코로나19 봉쇄에 들어간 여파 등으로 구찌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RBC 분석가들은 "(미켈레가) 7년간 구찌의 창조적 엔진을 담당한 뒤 변화가 필요한 시기가 될 수 있다"며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구찌의 재점화를 위해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찌 전성기 이끈 미켈레 떠난다…"20년 특별한 여정 끝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