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개봉을 앞둔 '스위치'는 크리스마스 날 자타공인 섭외 0순위 배우와 그의 오랜 친구인 매니저가 서로 인생이 바뀌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권상우는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즐기는 안하무인 톱배우에서 아이 둘을 둔 생계형 매니저로 인생이 180도 뒤바뀐 박강을, 오정세는 뒤처리 전문 매니저에서 사랑 빼고 모든 걸 다 가진 톱스타가 된 조윤을 연기했다.
두 사람은 23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톱스타보다 매니저 역할이 더 편했다"면서 "함께 연기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입을 모았다.
권상우는 "배우로서 연기를 잘하는 사람 보면 굉장히 부러운데 정세 씨가 그랬다"며 "현장에서 힘을 많이 주지 않고도 미묘한 표현을 연기해내 '정말 연기를 잘한다'는 것을 매 순간 느꼈다"고 칭찬했다.
오정세도 "코미디 연기가 힘들다.
현장에서 스스로 두려워하고 의심할 때 (권상우 씨가) '나 믿고 따라와'라는 믿음을 줘서 용기가 생겼다"며 "힘이 많이 됐다"고 화답했다.
작품을 연출한 마대윤 감독은 "두 분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다"며 "다른 많은 분도 이 배역에 권상우, 오정세를 떠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둘 다 톱스타일 때도, 매니저일 때도 상당히 잘 어울려서 '미친 조합'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케미스트리(조합)가 정말 좋았어요.
연출에 있어서는 두 시간 동안 캐릭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똑같은 상황에서 다르게 반응하는 모습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 이민정은 수현 역을 맡아 10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박강과 함께 톱배우의 첫사랑이자 잘나가는 유학파 아티스트에서 매니저의 아내이자 생활력 강한 미술 강사로 인생이 뒤집히는 인물이다.
이민정은 "아들 역할로 나오는 김준 배우가 저희 아들이랑 비슷한 또래여서 실생활 연기를 했다"며 "나중에는 저희 아이가 '왜 얘(김준)랑 더 재밌게 노냐'며 질투를 할 정도였다"고 촬영 뒷얘기를 전했다.
2012년 개봉작 '원더풀 라디오' 이후 오랜만에 영화 출연인 그는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고 사랑하고 늘 하고 싶었지만, 출산도 하고 해서 10년 만이 됐다"면서 "제가 좋아하는 따뜻한 영화이기도 하고 삶에 관해 얘기하면서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장르여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박강과 수현의 아들을 연기한 아역배우 김준이 깜짝 방문해 무대에 올랐다.
극 중 가족 간 연기 호흡을 "100만 점"이라고 평가한 그는 "아빠(권상우)가 팔에 매달리게 해주신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