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을 시작으로 4대 그룹이 연말 인사 시즌에 들어간다.

글로벌 복합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는데 방점이 찍히며 '안정 속 혁신'을 추구하는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이날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 24일 ㈜LG와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인사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작년에는 구광모 회장 취임(2018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인사가 이뤄지고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등 일부 최고 경영진의 변화를 꾀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등 최고 경영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재계에서는 2005년부터 18년째 LG생활건강을 이끌며 매년 실적을 경신해 '차석용 매직'을 보여준 차석용 부회장의 연임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봉쇄 정책 등의 여파로 올해 들어 세 분기 연속 실적이 악화했다.

조직 안정 속에서도 부사장급 이하 임원 인사에서는 성과를 중심으로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하는 혁신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예년처럼 12월 초에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후 첫 인사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그룹 안팎에서는 '한종희-경계현' 투톱 체제가 구축된 지 1년밖에 되지 않아 작년처럼 큰 틀의 변화를 꾀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그룹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12월 초에 관계사별로 순차적으로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내외 경영환경을 '준전시' 수준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핵심 경영진은 대부분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

통상 4대 그룹 중 가장 늦은 12월 중하순에 인사를 실시하는 현대차그룹의 경우 올해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 등의 차원에서 1∼2주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