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고문 장치까지 발견…"8개월간 226명 구금·실종"
우크라 "러시아 철수한 헤르손서 고문 장소 4곳 발견"
우크라이나는 2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철수한 남부 헤르손에서 고문 장소 4곳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검찰청은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군이 사람들을 불법적으로 구금하고 잔인하게 고문한 시설 4곳을 조사했다"고 말했다.

검찰청은 해당 시설에서 고무 곤봉과 나무 배트, 백열등, 전기 고문 장치가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초기 러시아군에 빼앗겼던 헤르손을 지난 11일, 무려 8개월 만에 되찾았다.

헤르손은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지역을 육로로 잇는 전략적 요충지 헤르손주의 주도다.

러시아는 9월 말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등 다른 점령지와 함께 헤르손주를 러시아 연방 영토로 편입했으나 2개월도 안 돼 이곳 주도에서 철수했다.

우크라이나는 헤르손에 7개 팀으로 구성된 '전쟁범죄 수사대'를 파견해 러시아군의 만행 증거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민간인을 가두고 고문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 4곳을 발견한 것이다.

러시아군이 이곳을 관리했음을 보여주는 문서도 함께 발견됐다고 우크라이나 검찰청은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 예일대 연구진은 헤르손이 러시아군에 점령당한 8개월 동안 벌어진 전쟁범죄를 조사한 결과, 우크라이나인 226명이 구금·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이 중 4분의 1은 고문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