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 안보리 앞두고 중·러 대사와 통화…"北에 책임 물어야"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1일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대응을 논의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 회의를 앞두고 주한 중국·러시아 대사에게 북한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김 본부장은 이날 오후 싱하이밍 대사와 안드레이 쿨릭 러시아대사와 각각 통화를 하고, 개최 예정인 안보리 공개 회의에서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북한의 도발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자제와 대화 복귀를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본부장은 북한이 지난 18일 ICBM을 발사한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한반도와 동북아,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이라고 지적하며 유엔 안보리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단합해 단호한 대응조치를 신속히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싱하이밍 대사와 쿨릭 대사는 한반도와 역내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에 공감을 표하고,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수행해 나간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앞서 북한이 지난 18일 ICBM 화성-17형을 발사하자 안보리는 이와 관련한 공개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보리가 북한에 대해 가시적인 조치를 내놓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은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북한의 ICBM 발사에 대해 물밑에서 추가 제재 결의안 또는 공식 성명 채택을 추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거부권을 가진 상임이사국 중국과 러시아가 이번에도 반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5월 안보리는 미국의 주도로 대북 추가 제재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에 막혀 이를 통과시키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