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 카타르 대 에콰도르 경기에서 에콰도르 펠릭스 토레스가 환상적인 시저스 킥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 카타르 대 에콰도르 경기에서 에콰도르 펠릭스 토레스가 환상적인 시저스 킥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타르가 월드컵 92년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개최국이 첫 개막전에서 패배하는 오명을 남겼다.

카타르 대표팀은 21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 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콰도르전에서 에네르 발렌시아(33, 페네르바체)에게 멀티 골을 허용하면서 0대 2로 패배했다. 카타르는 전반전 16분 에네르 발렌시아에게 패널티 킥 실점을 허용했고, 후반 31일 다시 발렌시아에게 헤더 실점을 내줬다.

월드컵의 수 많은 징크스 가운데 '개최국의 축복'이라는 말이 있다. 일반적으로 개최국이 월드컵에서 '행운'을 누린다는 얘기다.

일례로 1930년 우루과이에서 열린 제1회 대회 이후 2018년 러시아 대회까지 개최국은 첫 경기에서 한 판도 지지 않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폴란드를 2대 0으로 꺾고 한국 월드컵 역사상 첫 승리를 따냈다. 개최국 카타르의 첫 경기 패배로 이번 월드컵의 징크스는 깨진 셈이다.

펠릭스 산체스 카타르 감독은 경기 후 "끔찍한 출발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경기"라고 인정했다. 이어 "고칠 점이 많다. (첫 출전이라는) 압박감이 우리를 몰아붙였다"고 말했다.

카타르는 에콰도르와 네덜란드, 세네갈과 함께 A조에 속했다. 카타르의 다음 경기는 25일 세네갈전이다.

산체스 감독은 "개막전 패배로부터 배우려고 노력할 것이다. 좋은 경기력으로 (다음 경기는) 카타르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