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해 들어 각지의 역사 유적 수십 곳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21일 "올해에 들어와 조선에서 각지의 역사 유적들에 대한 대보수 공사가 계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각지에 널려있는 옛 성과 사찰들, 건물 단청들에 대한 보수, 보색 공사가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북한 문화성 민족문화유산보호국에 따르면 공사가 진행된 유적들은 옛 성과 사찰·문루 등 건물, 능(무덤), 건물 단청을 비롯해 수십 곳이다.

성의 경우 평안북도 철산군 풍천토성과 박천군 박릉성, 황해북도 사리원시 정방산성, 평산군 태백산성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모두 780m 구간이 보수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부 구간의 무너져내린 돌과 흙들을 일정한 높이로 쌓거나 성벽을 복원했다.

신문은 정방산성에 대해 정방산의 험한 산세를 이용해 쌓은 고려 시기의 돌성으로 국보유적에 속한다면서 "수십 미터(m) 구간에 대한 보수 작업이 역사주의원칙에 맞게 질적으로 진행되어 옛 성의 면모를 그대로 살렸다"고 전했다.

또 평양 보통문과 평안남도 안주의 백상루, 평성의 안국사, 평안북도 영변의 천주사 보광전, 황해남도 배천의 강서사, 개성 왕건왕릉, 두문동 비각 등에 대한 보수도 진행됐다.

보통문은 250여㎡에 대한 보수공사가 마무리되어 옛 모습이 완연해졌으며, 두문동 비각은 60㎡ 지붕을 다시 씌우고 풍판과 홍살, 살문을 새로 교체하면서 70㎡ 규모 바닥 공사와 삼문 등 보수도 진행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신문은 또 황해남도 배천군의 고려 시기 사찰인 강서사(江西寺) 등 각지 역사 유적들의 면모를 일신하기 위한 단청 준비작업도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